에르빈 부름 Erwin Wurm : One Minute Forever

에르빈 부름 Erwin Wurm : One Minute Forever

 

2018.06.12

 

 

1. 현대카드 스토리지를 찾아서

 

이태원에 전시를 보러 간다면 대부분은 리움 미술관 때문이다. 아니면 가끔 새로운 맛집을 찾으러 들리거나. <현대카드 스토리지>는 다소 생소한 곳이었다. 알고보니 2016년에 개관한 곳으로 이제 막 3년차를 맞은 곳이다. 갈수록 문화공간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인가 굳이 해외를 나가지 않더라도 유명작가의 전시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대한민국 서울이다.

 

솔직히 에르빈 부름(Erwin Wurm)이 누구인지 잘 몰랐다. 작품을 봐도 생소했던 것이 사실. 그런데 보면 볼 수록 우리와는 다른 생각, 개념이 확 와닿는다. 쉽지만 재밌고 가볍다. 굳이 어렵거나 힘들게 작업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정면 출입구로 들어가면 Vinyl&Plastic 매장이 나온다. 내부는 음반 가게로 꾸며져 있다. CD뿐만 아니라 LP판도 보인다. 오픈 초기에는 대기업의 소규모 음반 시장 진출로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기사글 : '현대카드 LP매장' 논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전시장은 건물 오른쪽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중간에 자리잡은 출입구를 통해 이어진다.

 

 

내부 공간은 이렇다. 최근 추세가 화이트큐브의 전형적인 형태를 탈피하여 건물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데, 대안공간의 수가 급증하다보니 이제는 순수한 화이트큐브를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한다. 비주류는 주류가 되고 밀려난 주류는 다시 메인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2. 에르빈 부름 Erwin Wurm

 

 

 

출처 : http://www.xavierhufkens.com/artists/erwin-wurm

 

 

작가의 성향을 잘 드러내는 사진이라 가져왔다. 그의 작업은 뭐랄까. 매우 직관적인다. 하나의 의문에 대한 직설적인 해답. 굳이 복잡한 이론을 파고 들거나 난해하게 만들지 않는다. 1954년생으로 한국나이로는 환갑이 지났지만 요즘은 70세도 한창 젊을 나이라 하지 않은가. 앞으로 20년은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실 것으로 믿는다.

 

 

3. One Minute Forever

 

 

이번 전시의 제목, 영원한 일분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작가는 드로잉을 통해 참여자들에게 특정한 과제를 부여하고, 관객들은 1분동안 정해진 포즈를 취한다. 그리고 그 퍼포먼스는 사진을 통해 기록으로 남겨진다.

 

 

관객들은 참여자들의 퍼포먼스를 조각작품으로 인지한다. 60초의 짧은 순간이지만 휴대폰 카메라에 담겨진 사진은 영원하다.  또한 일상의 오브제는 약간의 용도를 변경함으로써 작가의 작품으로 탈바꿈한다.

 

 

 

 

<From L to XXL in 8 Days>

 

 

8일동안 신체사이즈를 L 에서 XXL 까지 늘리는 프로젝트의 지시문을 늘어놓은 것이다. 자신의 몸을 조각의 재료로 사용한 것이다. 외모가 개인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는 오늘날 사회에서 만약 내가 지금보다 20kg가 무겁고 뚱뚱해도 사람들은 나를 똑같은 나로 대우해 줄 것인가?

 

뚱뚱해진 뒤에도 나는 여전히 나일까?

 

 

 

<Me / Me Fat>

 

위 프로젝트의 결과를 사진으로 기록한 것이다. 좀더 극적인 효과를 주려면 같은 옷을 입고 찍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뭐랄까 다이어트 광고전단의 어설픈 Before/After를 보는 느낌이다.

 

 

 

 

 

 

 <Dumpling Car>

 

차는 뚱뚱해지고 재밌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인공물을 변형하여 유기물처럼 더 크게, 더 뚱뚱하게, 더 유연하게 모양이 바뀌었다. 작품의 재료가 된 차는 현대의 <Ray>. 외부 껍데기만 남기고 속은 비운 뒤에 외부는 스티로폼을 덧대고 외부 도장을 마쳤다. 제작과정은 전시장 내부의 동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Fat Car>는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형태와 색상으로 제작되었다. 실물은 움직이지 않지만 화면 속 영상은 꽤 리얼한 표정을 지으면서 주절주절 이야기를 뱉어낸다. 영상으로 보면 좀더 귀엽다.

 

 

 

 

 

전시장은 계단을 통해 아래로 이어진다. 오픈된 공간을 활용하면 큰 규모의 작품도 무리없이 전시가 가능하다. 외벽은 컨셉인건 알겠으나 이제는 좀 식상하다. 깔끔한 흰벽도 괜찮아 보인다.

 

 

 

 

 

 

여기는 전부 참여형 작품이다. 작품 곳곳에 그려진 지시문을 보고 각자 포즈를 취하면 된다. 단순히 포즈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으로 남길 것을 추천한다. 영원성을 획득하려면 사진은 필수다. 그렇기에 혼자가면 좀 민망한 곳이기도 하다. 둘 이상 해야하는 포즈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작품마다 정해진 포즈를 취하다 보면 어느새 작품을 놀이처럼 즐기고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관객은 작품의 일부가 되어 능동적으로 작품의 완성에 참여하게 된다.

 

 

 

가볍게 보고 생각하며, 커플은 더욱 즐겁게 놀다 올 수 있는 곳이다.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니 시간 맞춰서 관람하면 더욱 좋을 듯하다. 

 

 

 

운영시간

화요일-토요일 12:00 - 21:00

일요일·공휴일 12:00 - 18:00

매주 월요일, 설·추석 연휴 전시 준비 기간 휴무

 

입장료

일반 5,000원

중·고등학생 4,000원

만 65세 이상, 국가 유공자 및 장애인 4,000원

(현대카드 결제시 20% 할인 - Gift 카드 제외)

 

 

 

공식 홈페이지 : http://storage.hyundaicar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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