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랑 일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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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이타주의자를 읽고

 

 

 

1. 책을 접하게 된 계기

 

 

요즘 유튜브로 열심히 시청중인 콘텐츠가 있다. 고영성 작가님과 신영준 박사님이 운영하는 뼈아대라는 방송으로, 처음 두 분을 알게 된 것은 <완벽한 공부법> 이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당시에는 그냥 서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자기 계발서 중에 하나라 생각하고 대충 넘겼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꾸준하게 자기계발 콘텐츠를 생산하고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자 노력 중이시라 이젠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구독 중이다.

 

 

유튜브 <뼈아대>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8PoXoh1QsmLVSeWo9m8u0w

 

그분들의 목표는 자신들이 운영 중인 기업의 가치를 1조원까지 달성하여, 수익의 대부분을 세상에 환원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목표에 영향을 준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할 <냉정한 이타주의자>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이타주의 관련 책들이 참 많은데, 처음에 읽어보고 싶은 책은 <이기적 이타주의자>였다. 뼈아대 영상을 보다가 문득 내용이 궁금하여 먼저 도서관에서 냉정한 이타주의자 책을 빌려오면서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평소 책을 잘 안읽던지라, 마음을 먹고 매일 조금씩, 아니 며칠씩 건너뛰면서 힘들게 책 한권을 끝낼 수 있었다. 그렇다고 어려운 책은 아니다. 술술 읽다보면 몇 시간 안에도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고영성 작가님과 신영준 박사님이 운영하는 채널 중에 <체인지 그라운드>라는 것도 있는데 여기에서 책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책을 읽을 시간이 없으면 영상을 먼저 보기 바란다.

 

 

체인지 그라운드 - 냉정한 이타주의자 되는 법

 

 

 

 

2. 선의가 세상을 바꾸지는 않는다.

 

 

길거리의 모금함이나, 적십자 회비, 종교 헌금같은 것들에 대한 막연한 의문들이 있었다. 과연 내가 돈을 내면 얼마나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효과가 있기는 한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그런 단체들에 대한 믿음이 거의 없기에 웬만하면 기부활동은 하지 말자는 주의였다. 그런데 모든 생각과 행동에는 근거가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막연한 생각들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와 자료, 수치로 기부의 가치를 정량화시켜 그 효율성을 가려낸다.

 

아무리 이타적 의도를 가지고 선한 행동을 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세상에 큰 이득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오히려 해를 끼치기도 한다. 효율주의적 관점에서 각각의 행위에 점수를 매기고, 기회비용을 계산하여 최종적인 선행의 가치를 수치로 비교하고, 무엇이 가장 이타주의적인 선택인지 방향을 제시한다.

 

 

 

 

실패한 이타주의의 예 : 플레이 펌프

 

 

관련 블로그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블로그 : 선량한 이타주의 VS 경솔한 이타주의

 

 

 

3. 노동착취 제품의 숨겨진 비밀

 

 

우리는 아프리카 등 가난한 국가의 어린아이들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동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고, 노동착취가 없는 공정무역 제품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공정무역 제품이 노동착취제품보다 다소 비싸더라도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제3세계 아이들을 보호할 수있다는 막연한 안도감을 느끼며 구입한다. 책은 이러한 선행의 이면을 드러낸다.

 

가난한 나라의 노동자들이 다국적기업의 노동착취에서 벗어나면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 될 것인지가 문제의 핵심이다. 실제로 공정무역 제품때문에 노동착취에서 벗어난 다수의 노동자들은 결국엔 그보다 더 안좋은 노동환경에서 너 낮은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선진국의 눈에서 본 노동착취는 그들의 세계에서는 양질의 일자리였던 것이다. 선행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며, 대안이 가지는 실질적인 가치와 효율성에 대한 고민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리가 매번 어디에 기부를 할지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서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저자는 효율적인 기부처에 대해 점수와 순위를 매겨 효율적 기부단체를 선정하였다. 기부도 효율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관련 블로그

공정무역 제품의 구입은 빈곤층을 돕는 효과적인 방법일까요?

 

 

 

4. 이타주의를 위한 지침서

 

 

책을 읽다가 저자와 본인의 나이가 동갑이라는 것에 새삼 놀랐다. 저자가 젊은 것일까 내가 나이를 많이 먹은 것일까. 스스로 부끄럽기도 했지만, 동갑내기 저자의 실천력과 이루어낸 성과를 보며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이 책은 스스로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 이타주의자들을 위한 것이다. 이기주의자를 이타주의로 이끌지는 않는다. 다만 제대로 된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이타주의자의 바른 길을 찾도록 도와줄 뿐이다.

 

저자에 따르면 예술가라는 직업은 효율적 이타주의와는 매우 거리가 멀다. 기부를 위한 돈벌이도 할 수 없으며,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직업도 아니다. 예술가는 철저하게 자신을 위해 봉사하고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세상에는 예술보다 효율적으로 세상에 긍정적 변화를 미칠 직업이 수백가지는 넘으니까 말이다.

 

 

 

5. 우리나라의 냉정한 이타주의 지침서를 기다리며

 

 

책에서는 말미에 효율적 기부를 위한 단체들을 몇 군데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효율적으로 기부를 하기 위한 직업 선택에 대해서도 간략히 서술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10대에서 20대 청년들이 읽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데 있어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미국와 한국의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누군가 대한민국의 효율적 이타주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면,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냉정한 이타주의자
국내도서
저자 : 윌리엄 맥어스킬(William MacAskill) / 전미영역
출판 : 부키 201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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