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랑 일상이야기

728x90

2015 아시아프 1부 둘러보기 (1/10)

- 2015.7.11. -

 

2015 아시아프 1부가 개막한 지

벌써 나흘이 지났습니다.

평일에는 방문할 여력이 안 되서

토요일이 되어서야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아시아프 전시는 2012년 이후로 3년 만에

방문하는 거라 마음이 설레입니다.

이번에는 다른 작가분의 작품들도

정말 열심히 찍었어요.

 

맨날 보던 작품만 보다가 이렇게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들을 보고 나니

시야도 넓어지고 젊은 작가들간의

공감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촬영을 위해 EOS 100D 바디와

18-55mm IS STM 렌즈를 들고 갔는데요.

전시장 거리가 좁은 곳이 많아서

대부분 광각으로 찍었더니

작품의 왜곡이 엄청납니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사진은 Lightroom

보정의 힘을 빌렸음을 알립니다.

때문에 원본 작품의 느낌과 다소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이해 부탁드려요.

사진 게시를 원치 않는 작가분께서는

댓글을 달아주시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확대 이미지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본문 이미지의 저작권은 제가

아니라 작가 본인에게 있습니다.

 

 

 

태풍이 올라오기 전날 서울은 정말 더워요.

서울역사에 반가운 현수막이 보이네요.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서울역 주변으로

갈수록 노숙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거리의 노숙자들을 마주칠 때마다

이런 현상들이 개인의 문제인가

아니면 사회구조의 근본적인 문제인가

답없는 고민을 속으로 하고는 합니다.

이날도 그런 복잡한 생각을 안고

전시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저는 2부 작가이기 때문에 매표소에서

이름을 말하면 입장권을 나눠줍니다.

작가 본인에 한해서 10회 입장이

가능한 티켓을 하나 나누어 주는데요.

예전처럼 초대권으로 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저는 을이니까 감사히...

 

 

강도영, <젊은 예술가>

 

전시장에 들어가서 처음 만난 작품으로

독특한 색감이 인상적입니다.

작품제목 옆에 파란 딱지가 붙어 있으면

작가의 방에서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어요.

봐야할 작품들이 많아서 작가의 방은 패스...

 

 

강도영, <나를 위한 사색>

 

호리병같은 생물체가 얽혀있습니다.

작품을 보면서 누군가에게는 다소 안좋은

기억들을 떠올리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구도와

색감을 많이 좋아합니다.

다만 벽에 걸어두면 꿈에 나올지도...

 

 

전준범, <백야>

 

마치 대낮처럼 밝은 도시의 야경을

사진에 담아냈습니다.

제목과도 잘 어울리네요.

오른쪽의 대칭 구도가 마음에 듭니다.

 

 

정한나, <크랴샤>

 

사진만으로는 의미를

해석하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작가의 방을 확인했어야 하나봐요...

검색엔진의 힘을 빌어 적어보면 크랴샤는

[crusher: 무언가를 으깨는 기구]

를 뜻한다고 합니다.

김중혁 작가의 소설 중에도

<크랴샤>라는 단편이 있네요.

 

제멋대로 해석을 해보자면 멀리 보이는

현대문명의 화려함도 결국에는

한줌의 재로 돌아간다는 그런 순환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크랴샤라는 단어도 문명을 으깨고 부수어

결국 한줌 흙의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뜻이 아닐까요?

 

 

조은지, <인스턴트 레드>

 

재치있는 작품입니다.

아이폰 5로 촬영했다고 하는데요.

장비에 구애받지 않고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이 재미있어 보입니다.

성 여자대학교를 보며 작가가 혹시

성신여자대학교 출신인가? 라는 생각도...

오른쪽 사진은 내시경 장면으로 보입니다.

 

 

조은지, <인스턴트 레드 - 니플즈>

 

제목에 어울리는 사진입니다.

니플, 우리말로 젖꼭지를

연상시키는 순간들을 포착했네요.

가운데 사진의 발가락도 참 발랄합니다.

 

 

조은지

 

제목을 미처 확인 못한 작품.

혼자 유추해 보자면 꽃과 여성의

상징(?)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꽃과 그것의 유사점은 과거

다른 예술가들에게서도 많이

나타나던 주제라는 점인데요.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김민수A, <Classic 2>

 

제가 좋아하는 유형의 작품입니다.

한국식 주택이라기에는 다소

생소한 굴뚝과 빨간 지붕.

혼자 일본식 주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디테일이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세련된 작품입니다.

 

작가분이 유화를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듯...

주변의 다소 어설픈(?) 작품들과

대조되는 깔끔한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작품이 어설프다는 뜻이 아니라

표현기법의 숙련도를 말하는 겁니다.)

 

 

백승아, <동대문신발도매상가>

 

또 건물 풍경입니다.

올해는 도시 풍경을 그린

작품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물론 제 작품도 그렇지만요.

 

요즘보면 노충현 작가를

필두로 한국적인 풍경을

그려내는 작가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제 입장에서는 환영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작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백승아 작가의 작품은 표현기법에서

보면 다소 어설퍼보이지만

그런 어설픔조차 의도된

것으로 보일 정도로

화면 배치나 구성이 좋습니다.

 

창문 배치나 화면의 명암도

지루하지 않게 잘 구성했어요.

 

 

임수진, <winter landscape>

 

보자마자 어! 하는

탄성이 나왔던 작품입니다.

뭐 별 의미는 아니고

학교에서 매일보던

롱다리 계단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 반가웠거든요.

이제는 미대 건물 공사로 추억 속으로

사라진 미대 롱다리 계단입니다.

 

제가 입학할 때는 "예술을 배웁니다" 라는

글귀가 선명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벽돌을 깔고 계단을 만들고 이제는 다시

그 자리에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네요.

홍대 출신들에게는 익숙한 이 풍경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떤

풍경으로 보였을지 궁금합니다.

 

 

한 글에 너무 많은 작품을 올리면

지루할 거 같기에 이번에는

연재를 길게 잡았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만나요.

 

728x90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