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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국내전시][서울시/성북구][아트스페이스H] 2016 한국구상조각대전 전시리뷰

2016 한국구상조각대전 전시리뷰


전시기간 : 2016년 11월 29일 - 12월 5일

전시장소 : 갤러리 아트 스페이스 H, 아트 스페이스 BEN


입선이지만 공모도 당선되었고 오랜만에 서울 구경도 하고 싶어서 팀원과 함께 한국구상조각대전이 열리는 갤러리를 다녀왔습니다. 공모 당선작은 3층 아트 스페이스 BEN에서, 회원작은 2층 아트 스페이스 H에서 전시합니다.


모든 작품을 촬영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일부 작품이나마 소개하려고 합니다. 별도의 작품 해설이나 작가의 의도가 없어 제목을 토대로 제 임의대로 작성하는 글이니 작가의 의견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이런 의견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특선> 김리현, 애견공장, 90×55×85cm, 혼합재료


공장에서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팔려나가는 강아지의 실태를 고발하는 작품입니다. 강아지만 떼어놓고 보면 참 사랑스럽고 따뜻 작품인데 철제 감옥 안에 배치함으로써 차가운 현실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다만 작품이 너무 직설적이고 작품만의 차별점이 약한 부분이 아쉽습니다.


(좌) <입선> 정성진 이우주, 건담마우스, 20×20×30cm, ASA에 아크릴

(우) <입선> 정지욱, Reverser, 15×15×30cm, 혼합재료


제 작품을 리뷰하기는 애매하고 같은 좌대를 공유한(?) 정지욱 작가의 작품만 소개하겠습니다.



요즘 미드 플래시를 재미있게 보고 있어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플래시의 라이벌인 "리버스 플래시"는 전선이 연결되어 있어서 눈에서 불빛이 흘러 나옵니다.



바로 이분이죠.  궁금하신 분은 미드 "The Flash"를 찾아보시길...


작품 자체의 퀄리티는 기성품으로 느낄 만큼 훌륭합니다만 작가만의 개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점은 많이 아쉬워요. 실력이 뛰어난 만큼 내년에는 좀 더 개성을 살린 작품으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선> 정은혜, 가족사진, 18×17×26cm, ceramic(백토, 페이퍼클레이, 유약, 안료, 1250도 소성)


바라만 봐도 흐믓한 웃음이 절로 나오는 작품입니다.도자기법을 쓰면서도 종이를 이용하며 디테일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주인과 반려동물은 서로 닮는다는데 작품에서도 잘 드러나네요.


http://eunesine.blog.me/

작가의 블로그이니 다른 작품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방문해보세요.


<대상> 심재광, 부유하는 사람, 45×110×60cm, Steel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사한 작품입니다. 언뜻보면 평범해 보일 수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작가의 엄청난 노력과 집념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단조 기법을 사용하여 물고기의 비늘과 지느러미를 하나하나 두드려서 제작한 것이라고 하네요. 무엇보다 사선으로 길게 늘어뜨린 시선의 방향과 지느러미가 어우러져 묘한 율동감을 드러내는 모습이 재밌습니다.


<우수상> 박정우, 가치 없는 인간, 75×55×55cm, 대리석, 오브제


마치 그리스 로마 시대의 대리석 조각을 보는듯한 느낌이 드는 작품입니다. 따로 원형을 두지 않고 작가가 직접 손으로 깎아가며 만든 작품으로 솜씨가 거의 장인이라 불릴 만하다네요. 작품을 보며 왜 "가치없는 인간"이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선> 강재희, 디지털 산수, 25×25×50cm, 흰색대리석


종유석 동굴의 이미지를 등고선 형태의 디지털 이미지로 치환하여 대리석으로 구현한 작품입니다.

3차원 지도 이미지를 보는 듯한 느낌인데요. 먼 미래에는 이런 식으로 일상 속의 모든 곳이 디지털 이미지로 구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Thomas Demand 의 2006년작인 "GROTTO"가 비슷한 개념의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차별화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선> 안병준, 꿈속으로, 80×60×70cm, 스티로폼에 신발 끈


귀여운 판다를 신발 끝을 이용하여 재치있게 구성한 작품입니다. 사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중간중간 시침핀을 박아넣어 판다에게 새로운 옷을 맞춰주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작가의 꿈 속 판다의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요.


http://m.artree.co.kr/goods/brand?code=0038

여기서 작가의 다른 작품을 감상해보세요.



<특선> 그곳에...잠들다, 100×60×80cm, 마천석, 혼합재료


긴 돌 위로 새겨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마주치는 소라껍데기, 그 안에 잠든 누군가의 모습이 관람자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묵직한 돌을 사용하여 서정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며 잠시 사색의 시간을 갖게하는 작품입니다.


<입선> 김미애, 유년의 추억, 30×30×60cm, 테라코타-Clay on Color

 

테라코타 특유의 바삭바삭한 질감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언뜻 민중미술 작품을 보는 듯한 사람들의 동작과 모티프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입선> 이정현, Bone Head(unihorn), 18×35×55cm, 가죽, 브론즈, 녹각, 레진


뿔 달린 해골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재료 중 녹각이 있는데 진짜 사슴 뿔을 결합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건물 로비에 두면 어울릴 만큼 장식성이 강한 작품입니다.


<입선> 박혜림,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정답은 없다", 30×23×68cm, 너트, 동판


너트를 이용해서 여성의 인체를 만들었습니다. 정형화된 아름다움이 아닌 각자의 다름을 존중하는 개성에 대한 존중을 작품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작품의 의도와 기법은 재미있으나 목 위로 달린 꽃 한송이는 왠지 모르게 쌩뚱맞은 느낌이 듭니다.


<우수상> 이서윤, why so serious, 55×40×75cm, 고흥석, 스테인리스 스틸, 레진

 

사람들의 시선을 확 끌어당기는 작품입니다. 배트맨의 조커 분장을 한 캐릭터를 비롯하여 무엇보다 작가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좌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게다가 돌을 비롯한 다양한 질감의 사용은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우수상을 받을 만합니다.





<장려상> 당황한 미노, 12×7×18cm, 무발포우레탄, 애나멜페인트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미노타우로스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미로 속에서 아테네 인들을 잡아먹던 괴물이 사방에 설치된 거울을 보고 당황하는 모습인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등에 아이를 업고 한 손으로 후라이팬에 달걀 후라이를 굽고 있는 바쁜 직장인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 하려는 것일까요. 


<입선> 이재현, 출근, 가변설치, 금속


출근길 넥타이를 매고 가방을 한손에 든 채 무표정한 모습으로 서있는 한 남성과 주변을 지키는 반려견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금속을 가공하여 모든 면을 각진 형태로 처리하였으며, 거친 금속의 질감을 가공없이 있는 그대로 표출합니다. 작가는 출근의 고단함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입선> 김한솔, 영원한 기억, 75×35×180cm, 파이프


둥근 파이프를 구부리고 휘어 사슴의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사슴은 많은 작가들이 사랑하는 모티프입니다. 이번 공모에도 많은 작가들이 사슴을 만들었어요. 긴 다리와 화려한 뿔은 미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 매우 좋은 소재기이고 합니다. 심플한 형태가 미니멀한 공간과 잘 어울립니다.


<입선> 조휘진, 감정 기억 잊혀짐, 30×45×15cm, F.R.P


어릴 때 놀이동산에서 팔던 풍선은 바람이 빠져 하늘을 날지 못하고 바닥에 축 가라앉아버립니다.

작가의 잊혀진 추억을 표현한 것일까요.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솜털같은 가벼운 풍선의 이미지가 너무 무겁게 표현되어 버린것은 아닌지 아쉽습니다.


(좌) <특선> 주혜령, 힐링, 40×55×30cm, F.R.P, 우레탄 도장


침대에 누워 사랑하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시간이 작가의 힐링타임이었을까요. 얼굴에는 웃음과 평안함이 가득합니다. 밝은 파스텔톤의 컬러가 작품의 주제와 잘 어울립니다.


(우) <특선> 임승섭, 토끼가 있다-구두, 24.5×37.5×35.5cm, car paint on F.R.P


다소 우울한 표정의 토끼가 신발 안에 들어가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신발 한 짝을 신고 있을 자신의 짝을 기다리는 것일까요.


<특선> 송유정, 잠재적 희망, 45×35×65cm, 혼합재료


얼굴을 쌓아올려 두 개의 기둥을 만들었습니다. 요리연구가 이혜정씨를 닮은 귀여운 얼굴들이 서로 지네처럼 연결되며 덩어리를 이룹니다. 언뜻 엽기적일 수도 있는 컨셉을 부드럽게 잘 소화하고 있습니다. 언뜻 서도호 작가의 "카르마" 작품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입선> 자화상, 44×43×35cm, 종이, 철사, 접착제


종이를 이용한 섬세한 작업이 돋보입니다. 입체 꼴라주 방식으로 제작된 작품은 초현실적인 작가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듯 합니다. 종이의 특성상 변질이 쉽고 내구성이 약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주제를 풀어가는 방식도 좀 더 세련되면 어떨까 싶네요.



<특선> 이민수, Pick me, 28×18×84cm, Acrylic on resin


동명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본딴 작품은 서류가방을 밟고 서서 당당한 포즈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소년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좌대를 작품의 일부로 편입시켜 하나의 통합된 이야기를 제시합니다. 소년과는 어울리지 않는 가방의 생김새부터, 한손만 주머니에 넣고 뭘 하려는 것인지 뒷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특선> 방인균, Dalmatian, 45×100×60cm, 철


달마시안 가족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최근들어 3D 프로그램의 발달로 이렇게 폴리곤 방식을 응용한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용접한 철의 질감을 그대로 노출시킴으로써 언뜻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듭니다.


<특선> 류종윤, 피어나다, 53×35×97cm, 스테인리스 스틸


제목 그대로 바닥에서부터 덩어리들이 피어올라 여인의 형상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조형적 구성방식을 떠나 질감이 주는 오묘한 색의 변화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냅니다.

 

<입선> 김석, 경계선-사슴에 매화, 70×30×85cm, 스테인리스 스틸


표면을 갈비뼈처럼 선의 결합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선의 리드미컬한 흐름은 소용돌이 같기도 하고 선을 휘갈겨놓은듯 보이기도 합니다. 뿔에 피어난 매화꽃은 다소 상투적이 느낌이 들기도 하여 좀 아쉽습니다.


<입선> 무제, 88×80×80cm, 대리석


하얀 상어가 입을 벌리고 무섭게 돌진하는 모습입니다. 하얀 얼굴은 무섭기보단 귀여워 보입니다.


<입선> 김지수, Bubblegum, 52×28×16cm, 백색대리석


씹다 버린 껌이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금방이라도 씹다 뱉어버른 듯 생생한 질감표현이 돋보입니다.


<입선> 박현준, Goodbye Grief, 45×35×60cm, 브론즈, 황동


어떤 슬픔을 표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눈을 감고 축 흘러내리는 듯한 몸을 부여잡고 힘겹게 서있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보고 있으면 기분이 우울해지는 듯 하면서도 마음이 개운해지는 느낌입니다.


<입선> 이다운, 너는 예쁘니까 괜찮아, 33×35×32cm, 백색대리석


멀리서보면 둥근 타원형의 대리석을 미세하게 깎아내어 꽃덩어리를 만들어냅니다.


<우수상> 명윤아, 사-아-과, 12×10×26cm, Clay, Mixed media


사과를 껌처럼 길에 늘어뜨린 작품입니다. 사과는 반드시 동그라야 하는가에 대한 발칙한 질문을 던지면서 사물 본래의 성질을 전복시키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입선> 정지현, 내 마음 속 금붕어, 22×45×27cm, 주황빛 대리석


대리석 본래의 질감을 잘 활용한 작품입니다. 다소 과장된 눈과 얼굴 그리고 길게 늘어뜨린 지느러미는 작가의 마음속 금붕어의 이미를 시각적으로 구체화합니다.


<입선> 우성균, Metallic Venus(2016), 51×34×100cm, 스테인리스, 구리


마치 용광로에서 솟아오른듯한 여성의 인체를 그려냅니다. 스테인리스와 구러의 질감 차이는 작품의 표면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전체적인 전시장 모습입니다. 토요일 전시장은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는데요. 덕분에 여유있게 찬찬히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입선이지만 내년에는 좀 더 노력해서 더 좋은 결과를 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