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는 테이블이 많이 놓여 있다. 평일 낮이라 손님은 거의 없었고 스터디룸을 찾는 분들만 간간히 볼 수 있었다. 작품은 양쪽 벽에 걸려있으며 가까이 가서 보고 직접 만져봐도 된다. 가죽을 사용해서 사람들의 손이 탈수록 색이 변하는데, 작가의 의도이니 마음껏 만져도 무방하다.
박현철 <정지적 발육기>
380×280×800mm / 가죽, 실
토르소 모양의 인간 형상을 만들었다. 가죽의 패턴을 살려 손으로 직접 한땀한땀 바느질을 통해 조각들을 이어나간다. 그렇게 만들어진 모습은 하나로 규정되기 보다는 뭐라 정의할 수 없는 유동적인 형상의 흐름을 만들어 나간다.
박현철 <line work>
1,150×680mm / 가죽
가죽 위에 유기적 패턴이 끊임없이 반복되며 커다란 군집을 이룬다. 동식물의 패턴같기도 하며 모호한 이미지를 그려나간다.
박현철 <egg>
2,000×2,000×2,000mm / 가죽, 실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가죽 위에 간단한 이미지로 그려놓았다. 에르빈 부름(Erwin Wurm)의 스케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림대로 사람들은 작품을 마음대로 이리저리 굴려보고 밀고 당기기도 하며 작품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 내부에는 공기가 들어있어서 마치 풍선을 미는 것처럼 가볍게 조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