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랑 일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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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3D 프린팅 컨퍼런스 & 엑스포 2018

INSIDE 3D PRINTING

 

2018.6.27

 

 

    몇 년 전부터 꼭 가고 싶었던 행사였지만, 행사가 열리는 기간이 평일인 관계로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 행사 첫날 방문할 수 있었다.

 

 

세계 12개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3D 프린팅 및 적층제조(AM) 전문 이벤트라고 한다. 서울대회이지만 열리는 곳은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이다. 물론 GTX가 뚫리면 코엑스에서 금방 이동할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불편한 교통편은 감수하고 다니는 것이 좋을 듯.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등록할 것이 아니라 본인처럼 전시만 둘러보고 오는 것이 목표라면 미리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을 하면 된다. 현장에서 마련된 사전등록대에서 등록된 이름을 제시하면 입장 목걸이를 받을 수 있다.

 

 

 

2018.06.27(수) - 2018.06.29(금) 총 3일간

KINTEX 제1전시장 5홀

https://www.inside3dprinting.co.kr:13010/2018/

 

 

 

 

전시장을 들어서면 가장먼저 대기업들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3D 프린터의 조상님 3D SYSTEMS도 볼 수 있다.

 

 

전시에 참여한 업체들이 너무 많은 관계로 아래부터는 인상깊었던 업체들만 좀 추려서 소개하고자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미 고가형 시장은 양산품과 크게 차이가 없을 정도로 성능이 정밀화되고 있지만 일반인이 접근하기에는 가격대에 너무 높기 때문에 관심은 아무래도 저가형 FDM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FDM은 기술적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비싸고 좋은 기계를 쓴다고 품질이 확 좋아지지는 않는다. 대신에 부가기능을 다양화하고 유지보수를 손쉽게 하는 식의 응용제품들이 생각보다 엄청 많았다.

 

 

 

1. 쓰리디코리아

 

http://www.3dk.or.kr/

 

 

듀얼 노즐까지는 예전에도 있던 기술이었는데, 16노즐은 처음 본다. 기존에는 색을 넣고 싶으면 출력물에 직접 색을 칠하거나, 색깔별로 파트를 나누어서 뽑아서 합치는 방식이었다. 확실히 여러색의 필라멘트를 동시에 쓴다면 후가공이 줄어들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단, FDM의 근본적인 한계를 뛰어넘지는 못한다. 일단 정확히 확인은 못했지만 저렇게 색을 번갈아가며 출력을 하면 출력시간이 꽤 길어질 것이고, 출력 표면 퀄리티도 일반적인 FDM의 수준을 뛰어넘지는 못한다. 0.04mm까지 적층이 가능하다고는 하나 그럼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겠지... 가성비 측면에서 사람의 후가공과 기계의 능력 중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일지는 아직도 진행중인 듯 하다. 참고로 미술계에서는 그냥 적당히 출력하고 사람들이 열심히 사포로 갈고 퍼티로 메꾸고 칠한다. 비싼 기계를 돌리는것보다 사람 인건비가 저렴하니까.

 

 

출력 결과물이다. 확실히 인체모형에는 유용해 보인다. 표면이 그렇게 매끄럽지는 않지만 교육용으로는 무난해보인다. 아마 이 프린터의 주 목적이 교육이 아닐까 싶다. 완제품이나 예술시장으로 가기에는 힘들어보인다.

 

 

플렉시블+PLA로 뽑은 신발이다. 이건 좀 매력적이다. 강도가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이정도 품질이면 충분히 맞춤 신발로 신고 다닐 수 있다. 좀 더 강한 플렉시블 필라멘트가 나오면 가능하지 않을까...

 

 

 

2. 모션웍스

 

http://motionworks.co.kr/

 

 

 

 

절삭 조형기를 파는 곳인데 이번에 소형 하이브리드 CNC를 출시했다. 개인사용자들이 CNC, 3d 프린터, 레이저 커팅기를 개별로 구비하기는 힘드니까 이런식의 제품이면 꽤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도 집이 주택이라면 하나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 너무 급하게 나오셨는지 샘플이 별로 없었다. 특히 저런 하이브리드 제품은 용도 변환이 쉬운 대신에 개별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게 보통인데 정확한 성능을 확인할 수 없던 점은 좀 아쉽다. 가격은 정말 매력적인데...

 

 

 

 

이번에는 건축 모형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정밀한 후가공을 요하지 않는 건축 모형의 특성과 3D 프린터가 정말 찰떡궁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기와의 디테일을 사람이 하나하나 깎아서 만든다고 하면 정말 끔찍하다...... 기술의 발전이 고마운 일이다.

 

 

 

3. form2

http://www.3developer.co.kr/

 

 

 

 

관심을 둔 제품은 Formlabs의 form2 인데, 비교적 가성비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직구로 구매하면 AS 문제도 있고 번거롭기 때문에 아무래도 유통사를 끼고 구매하는게 마음이 편하다. 전시장에서 다른 회사의 SLA 제품을 볼 수 있었는데, 확실히 이 제품이 가격이 저렴하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한대 정도는 장만하고 싶다.

 

 

 

 

 

본인이 보는 가장 큰 관점은 완성품으로 활용 가능한가, 그리고 예술이나 공예품으로 가치가 있을까인데, 이 출력물은 그 자체로 공예품으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아주 가까이서 보면 적층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보이지만 패턴이 조밀하여 크게 눈에 뜨이지는 않는다. 출력 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원가를 계산하면 85만원이라는 가격도 크게 나쁘지는 않다. 다만 무한한 복제가 가능한 3D 프린팅 제품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는 아직 과제로 남아있다. 사실 20~30만원 정도면 선물용으로 사고싶기는 하다.

 

 

 

 

 

요즘 기어에 관심이 많아서 관심있게 본 출력물이다.

 

 

 

 

아직 출시전인 제품으로 필라멘트에 색을 섞어서 컬러를 구현한다. 앞에서 보았던 12노즐과는 정반대의 방식이다. 확실히 기술적으로는 이쪽이 더 복잡해보인다. 프린터처럼 CMYK 컬러를 섞는 방식으로 자연스러운 컬러를 표현한다. 다만 FDM출력방식의 한계가 있어서 완전하게 매끄러운 표면이라 컬러가 표현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꽤 재밌는 발전이다.

 

 

 

인체는 초고가형 컬러 3D 프린터에서 보았던 건데 이제 기술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오히려 저 오른쪽의 도자기 출력물이 더 신기하게 다가왔다. 앞으로는 손보다는 컴퓨터 작업이 메인이 되는 시대가 멀지 않아 보인다. 컴퓨터를 AI가 대체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4. XFAB

 

http://www.hdcinfo.co.kr/

 

 

 

 

하이엔드급 SLA 보급형 3D 프린터라고 한다. 전시에 참여한 업체는 유통사로 국내 AS와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퀄리티가 마음에 들어서 가격을 물어보았는데 보급형이라고 해도 가격은 수천만원대에 이른다. 물론 그만큼 정밀한 고퀄리티 출력물을 뽑아낼 수 있지만 개인 용도로 감당하기에는 다소 벅차다. 하지만 후가공과 오차를 생각하면 장기적으로는 이런 제품을 쓰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출력물인데 정말 정교하다. 서포트가 닿는 부분을 제외하면 굳이 후가공을 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 더 비싼 프린터는 서포터를 떼는 수고도 없겠지만 그건 출력 비용자체도 몇 백을 넘어가니까 적절한 타협점이 이쪽일지도 모르겠다.

 

 

5. Sindoh

 

http://www.sindoh.com/

 

 

 

 

신도리코는 프린터로 잘 알려진 회사이다. 인쇄 프린터 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다들 3D 프린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후발주자라 그런지 신도리코에서 내놓은 제품은 FDM 방식이다. 출력품질로 승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사용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무슨 음성지원, 먼지제거필터, 내장카메라 등 별의별 기능이 추가되었다.

 

그리하여 가격은 600만원대를 넘어간다. 능력만 있다면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부품만 사다가 저렴하게 만들 수 있을만큼 FDM 프린터의 진입장벽은 낮다. 하지만 그만큼 유지보수가 사람의 피를 말리기 때문에 여유만 있다면 이런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6. 오토데스크×델켐

 

http://www.delcam.co.kr/

 

 

 

 

델켐은 공예나 산업 디자인 등 제작 분야의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이렇게 써놓고도 사실 좀 생소한 회사인데, CNC를 다뤄본 분들은 아트캠(artcam)이란 프로그램을 써보았을 것이다. 아트캠을 만든 곳이 델켐이고 오토데스크가 델켐을 인수했다. 이렇게 쓰고 보니 감이 좀 온다.

 

오토데스크의 광고문구가 과장은 아닌것이, 이제 작가들도 작품을 만들때 흙으로 하나하나 만드는 대신, 컴퓨터로 모델링하고 CNC로 깎아서 주물을 떠서 완성한다. 사람의 손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예술에서도 상당부분이 기계화되고 있으며 그것을 실현시켜주는 회사가 델켐인 것이다.

 

 

요리스 라만의 3D 프린팅 다리

Joris Laarman / MX3D Printed Bridge Update 2018

 

한국델켐이 이야기하는 <스마트 아트 솔루션>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뭐 실제 전시장에서도 위 동영상을 계속 틀어주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7. 3D CLOUD

 

http://www.3dc.kr

 

 

 

 

이제 금속 출력 프린터도 대중화되고 있다. 언뜻보면 일반 FDM 프린터와 같지만 스테인리스 스틸 재료를 출력한다. 안그래도 금속 부품을 출력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딱 맞는 제품이었다. 보급형을 지향하지만 가격이 엄청 저렴하지는 않다. 그래도 부품 하나를 위해서 맞춤제작을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필요한 부품만 출력하는 것이 경제적일 것이다.

 

 

 

 

지나가는 길에 로봇팔이 인상적이어서 찍었다.

 

 

 

8. Mcor Arke

 

http://www.color3dp.co.kr/

 

 

 

 

처음에는 그냥 컬러 출력인가 싶었는데, 종이 출력 3D 프린터란다. 기술적으로 복잡한 것은 아니고 기존의 레이어가 종이로 대체되고 한장 한장을 출력하며 쌓아가는 방식이다. A4용지를 넣었더니 3D 조형물이 나온다니, 정말 신기하다. 무엇보다 복잡하게 서포트 설정할 필요도 없고 재료도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직접 만져보았는데 강도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언뜻 봐도 기계가 엄청 거대해 보인다. 무게도 150kg이나 된다. 개인용으로 쓰기에는 무리인듯 싶다.

 

 

시연 동영상

 

 

 

 

건축모형을 3D로 출력했는데, 규모도 있고 퀄리티도 괜찮아 보인다. 힘든 일은 프린터가 대신 하겠지만 저 많은 모델링을 하는 노동력은 사라지지 않겠지...

 

 

 

 

 

이제는 건축물도 3D 프린터로 출력한다. 인터넷 기사에서만 보았는데 실물로는 처음 본다. 강도는 생각보다 단단하다. 간단한 건물 정도는 순식간에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보인다.

 

 

시연용 프린터인데 규모가 엄청나다.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하다.

 

 

 

 

국민대학교는 꾸준히 3D 프린터를 출품한다. 작년 2017년도에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도 보았는데, 계속해서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고있다. 주로 델타형 프린터를 선보이는데 아무래도 출력규모 대비 부피를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근데 출력 속도를 보니까 작은 프린터랑 차이가 없던데 몇 미터짜리 출력물을 뽑으려면 대체 며칠이 걸리는 것일까?

 

 

 

 

인상깊었던 금속 출력물이다.

바로 시제품으로 활용 가능해보인다.

 

 

패턴이 아름다워 찍은 사진들이다.

 

 

사람이 구현하기 힘든 다양한 패턴들도 3D로만 구현 가능하면 3D 프린터로 손쉽게 생산 가능하다. 그게 바로 3D 프린터의 장점이겠지.

 

 

사실 이런 패턴은 출력하기 전에 어떻게 3D로 구현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3D 디자이너의 가치가 높아질지 아니면 AI가 대체할지 정말 모르겠다.

 

 

Projet660Pro으로 출력한 제품이다. 확실히 컬러 프린터라 자연스러운 색감이 장점이다. 그렇다고 막 집에서 뽑아쓸 수 있는 프린터는 아니다. 프린터 가격만 해도 집 한채와 맞먹을 정도니까 말이다. 요즘은 많이 싸졌는지 모르겠네.

 

 

 

9. esun

 

http://www.plabs.co.kr/

 

 

 

 

전시장을 돌다보니 반가운 업체가 있었다. 평소에 필라멘트를 주문하던 곳인데 이번에 홍보하러 나오신듯 하다. 평소에 쓰던 필라멘트가 <고강도 PLA+>인데, 출력강도가 우수하고 수축이 적은 반면에 후가공이 정말 극악이라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다른 필라멘트는 뭐가 있나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무려 샘플 필라멘트를 이만큼이나 챙겨주셨다. 하나하나 테스트하는데만 하루 종일은 걸릴 듯 하다. 사실 테스트하다가 노즐이 막히지는 않을까 걱정이라 다 온전히 테스트할 수 있을지도 약간 의문이기는 하다. 아무튼 좋은 샘플은 정말 감사하다.

 

 

 

전시를 다 돌아보면 전세계 3D 프린터의 현주소를 한눈에 파악할 수가 있다. 컨퍼런스까지 참여하면 좋았겠지만 그냥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기술은 갈수록 발전하는데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태도와 대비를 해야할 지 많은 의문이 드는 날이기도 했다. 앞으로의 기술발전이 더욱 기대되면서도 걱정이 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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