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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구입

- 스팅거 100D -

 

삼천리 자전거 - 26 스팅거 100D

 

작년 여름, 자전거가 회복 불가능 상태로 박살난 이후 그동안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먼 거리는 피프틴을 타고 이동했는데요. 피프틴이란게 타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단 정해진 보관소에 반납을 해야돼서 이동반경에 제한이 있고, 항상 좋은 상태의 자전거만 있는게 아니라 복불복이 심한 편입니다.

 

 

피프틴 자전거(이미지컷)

■ 장점

1. 회원/비회원 모두 이용이 가능합니다. 비회원은 이용할 때마다 휴대폰으로 결제한 후 이용이 가능한데요. 고양시민이라면 카드를 발급받아서 이용하는게 편리합니다.

 

2. 도난 우려가 없습니다. 개인 자전거는 보관소에 묶어 놓아도 누가 훔쳐가지는 않을까 항상 불안한데요. 피프틴 자전거는 거치대에 일단 꼽기만 하면 반납이 완료되기 때문에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어요.

 

 

단점

1. 자전거 상태가 천차만별이다. 잘못된 자전거를 뽑았을때 회원이라면 반납하고 다른 자전거를 뽑으면 되지만 비회원의 경우는 한번 뽑으면 그걸로 끝이라서 복불복이 심합니다. 바람이 빠져있거나, 벨이 고장나거나 심하면 변속기가 고장난 경우도 있는데요. 다행히 최근에 자전거를 신형으로 교체하고 있어서 상태가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2. 출퇴근 시간에 이용이 어렵다. 피프틴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집에서 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기 위함인데, 저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지라 아침에 조금만 늦게 나와도 보관소에 자전거가 한대도 없습니다. 어렵게 자전거를 빌려도 이번에는 반대로 역앞 보관소에 반납할 공간이 없는 불상사가 발생하죠. 나름 피프틴에서도 문제를 인식했는지 출퇴근시간에 피프틴 차량이 돌면서 수요를 조절해주고 있지만 가끔식 시간에 쫓길때 자전거가 없으면 난감합니다.(그럴 때는 뛰는게 상책이죠!)

 

 

이런 장/단점 외에도 피프틴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15km/h 이상 속도를 내기 어렵습니다. 고양시 밖을 벗어날 수도 없죠. 장거리 라이딩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이참에 자전거를 큰맘 먹고 장만하기로 합니다.

 

그 전에 제가 예전에 타던 자전거를 소개할까 하는데요...

 

알톤 자전거 - 알시티 1.0

 

첫 로드바이크던만큼 애정도 많고 우여곡절도 많았던 알시티 1.0 입니다. 이 자전거 덕분에 자전거 상식이 너무 많이 늘었어요.

(끝없는 자전거 고장으로 몸소 체득!)

 

타이어 고무패드 교체 2번, 타이어 교체 2번(앞,뒤), 브레이크 변속기 교체, 패달 교체, 뒷바퀴 타이어 휠 교체 등등 마지막에 가서는 제 잘못이긴 하지만 자전거 수리 미숙으로 프레임이 뒤틀려버리면서 수리불가 판정을 받고 그냥 폐기처분해버렸던 비운의 자전거입니다.(뒷바퀴 타이어 휠 결합이 좀 문제가 있는데, 자전거 소유자만 알 수 있는 부분이죠...) 로드 바이크중 가장 저렴한만큼 초보자가 연습용으로 타기에는 적절하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면 큰일나는 자전거입니다.

 

아무튼 지난번 아픔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자전거를 고를 때 몇가지 원칙을 세워봤습니다.

 

 

 

1. 크고 튼튼한 타이어

 

로드바이크가 가볍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바퀴가 얇고 가늘어서 충격에 약합니다. 심지어 동네 보도블럭 턱을 넘다가 펑크난 적도 있어요.(제가 무겁다는건 함정) 제가 선수도 아니고 로드바이크가 빠르다곤 해도 속도 차이가 크지 않을거란 판단에 이번에는 두껍고 튼튼한 MTB바이크로 결정했습니다. 예산 제약때문에 유사 MTB를 골랐지만 산에서 타는 것도 아니고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길만 잘 달려주면 만족합니다.

 

 

(좌로드바이크 타이어 / (우) MTB바이크 타이어

사진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두께 차이가 꽤 큽니다.

 

 

2. 듀얼피봇 또는 디스크 브레이크

 

보통 마실용(?) 자전거는 v-브레이크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제동력도 마음에 안들고 오래타다보면 균형이 맞지않아 브레이크 패드가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예전에 자전거를 타다가 브레이크가 안먹혀서 생명의 위협(?)을 느낀적이 많아서 그런가 이번에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듀얼피봇이나 디스크 브레이크가 달린 자전거를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v-브레이크 < 듀얼피봇 브레이크 < 디스크 브레이크 로 갈수록 가격이 올라갑니다.

 

왼쪽부터 - V 브레이크, 듀얼피봇 브레이크, 디스크 브레이크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은 링크를 걸어두니 한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bikewhat.com/?document_srl=285886

 

 

 

3. 자동 기어 변속기

 

수동 변속기를 쓰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어디까지 레버를 돌려야 1단이 올라가는지 감이 안온다는 점이었는데요.

눈금도 없고 그냥 수도꼭지 돌리듯이 레버를 돌려야 하다보니 원하는 기어에 맞추기도 어렵고 제멋대로 올리고 내리다 보면 기어가 빠지는 경우도 많아서 난감했던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시마노 변속기 레버

올림 레버와 내림 레버가 분리되어 있어서 기어 조절이 편리합니다.

 

 

 

양보할 수 없는 세가지 조건을 가지고 자전거를 하나하나 찾아봅니다. 예산은 최대 40만원. 동네에 삼천리 자전거 대리점이 많아서 삼천리 자전거 위주로 찾아봤는데요. 스팅거 시리즈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양별로 약간씩 이름이 다른데요. 공식 홈페이지 사양을 바탕으로 간단하게 정리해봤습니다.

 

 

자전거 기종

브레이크

변속 시스템

무게

스팅거 500D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

24단 변속시스템

13.4kg

스팅거 100D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

21단 변속시스템

14.4kg

스팅거 100

V-브레이크

21단 변속시스템

13.3kg

스팅거 SF

V-브레이크

21단 변속시스템

14.4kg

 

디스크 브레이크는 스팅거 100D부터 장착됩니다. 100D는 21단 변속시스템, 500D는 24단 변속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예산 안에서는 100D 모델이 적당해 보이네요. 공식 홈페이지 가격도 확인합니다. 39만 5천원이네요.

 

 

기종을 결정했으니 동네 자전서 대리점을 돌아다녀봅니다. 현명한 소비자라면 꼼꼼히 따지고 비교해봐야겠지만 모델도 정했겠따 저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리점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사장님께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셔서 그 자리에서 바로 낙찰!

 

아무래도 현금결제가 힘이 컸던거 같습니다. 가격은 사장님 영업비밀이니 공개는 어렵지만 자전거+야간조명+고급 자물쇠까지 해서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얻어왔네요.

 

 

 

 

전체적으로 검은 바디에 빨간 무늬가 들어가 있습니다. 빨간색보다는 노란색이 좋은데 대리점에는 회색/검은색밖에 없어서 요놈으로 당첨. 프레임도 두껍고 바퀴도 두껍고 무게도 무겁지만(?) 튼튼해보여서 좋습니다.

 

  

디스크 브레이크 - 뒷바퀴

 

말로만 듣던 디스크 브레이크 입니다. 자동차 제동 방식과 유사한데요. 자동차는 유압식인데 스팅거 100D는 기계식입니다. 좀 더 상위기종으로 가면 유압식 브레이크가 장착된 자전거도 있다고 합니다. 기계식이라고 해도 제동력은 V-브레이크랑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오르막 내리막에서도 일단 브레이크를 잡으면 밀리는거 없이 바로 멈춥니다. 대신에 자동차 급정거할 때 나는 소리가 자전거에서도 난다는 단점이 있네요...

 

다만 나중에 수리할 때 혼자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구입하던 날도 브레이크에서 뭔가 사각사각(?) 갈리는 소리가 나서 대리점에 문의했더니 뒷바퀴 브레이크 유격에 문제가 있다면서 조절해주시던데 나중에 혼자 조정하려면 공부를 좀 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

 

 

 

시마노 21단 변속기 레버

 

 

 

서스펜션 포크

 

아무튼 자전거도 구입했으니 시승을 해야겠죠?

집에서 홍익대학교까지 왕복 50km를 달려봤습니다.

 

 

 

일산을 출발해서 대곡역을 거치지 않고 아래 호수로를 통해 한강공원으로 빠지는 길입니다.

나중에 한번 자세하게 다뤄봐야겠네요. 뭐 소감부터 말하면 돌아오다가 쓰러지는줄 알았습니다.

아자

약 25km까지는 즐겁게 달리고 30km 지점부터 지치기 시작하더니 40km를 넘어가면서부터는 다리에 힘이 빠져 페달 굴리기도 어렵습니다. 오죽하면 처음에는 자전거가 고장난 줄 알았다니까요. 그래도 한강을 마주보며 공원을 달리는 상쾌한 기분은 자전거를 타는 순간이 아니면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 기분에 힘들어도 또 달리는거 같아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매일 50km 이상씩 달리다 보면 언젠가는 100km도 거뜬하게 해낼거라 봅니다. 자전거도 생겼으니 앞으로 자주 다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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