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랑 일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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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와 인두기 이야기

 

1. 인두기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납을 녹여 금속의 표면을 이어 붙이는데 쓰인다. 적어도 2000년대 초반까지는 그랬다. 최근에는 3D 프린터와 3D 펜의 대중화로 인두기가 납땜이 아니라 3D 출력물을 다듬기 위한 조각칼과 같은 용도로 폭넓게 쓰이고 있다. 정확히 3D 프린터 보다는 3D 펜을 위한 도구로 더욱 인기가 많다. 수백만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사나고"만 봐도 알 수 있다.

 

 

2. 3D 프린터와 인두기의 관계?

 

3D 프린터가 아주 정교해서 계획한 3D 모델링을 그대로 출력한다면 인두기는 필요하지 않다. 현재 우리가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3D 프린터가 FDM 방식이고, 주로 사용하는 재료가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출력 결과물이 엄청 매끄럽지는 않다. 

 

0.8mm 노즐로 뽑아서 더 그렇기는 하지만 표면에 붙어있는 찌꺼기와, 리트랙션의 흔적으로 발생한 수많은 실을 제거하고, 고르지 않은 표면을 다듬기 위해 인두기가 필요하다.

 

아주 좋은 프린터를 사용해서 후가공을 하지 않는 방법과, 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출력해서 사람의 노동을 투입하는 방법 중에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내 인건비가 좀 더 저렴한 관계로 출력 후에 후가공에 꽤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언젠가 3D 프린터가 더 대중화되면 영화처럼 버튼 하나만 누르면 깔끔한 제품이 출력되는 시대가 올 것이고 후가공의 필요성도 줄어들 것이다.

 

 

3. 인두기 구매 변천사

 

JAYA ZD-70s 220v 30w

처음 구매했던 제품이다. 네이버 검색창 첫 화면에 나오는 물건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다양한 세트구성으로 판매 중이다. 주용도는 납땜용으로 세트로 구매하면 납땜 관련 부속품이 들어있다.

 

일단 이 제품의 특징은 온도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전원을 꽂아놓은 뒤에 무작정 기다려야 하며, 인두 팁이 뭉툭해서 섬세한 작업을 하기 어렵다. 본인은 세트로 구매했는데, 3D 출력물에 쓸 것이라면 단품을 구매하기를 추천한다. 다만 인두기 팁은 교체할 일이 많으니까 여분으로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3D 출력물의 층과 층 사이를 결합하는데 유용하게 쓰인다.

 

 

Exso JYP-20860 220v 30/60w

다음으로 구매했던 권총형 인두기다. 일부러 산 것은 아니고 화방에 남아있던 인두기가 이거 하나 뿐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특징은 권총 손잡이에 터보 버튼이 있어서 순간적으로 많은 열을 발생시켜 빠른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30초 이내로 사용하라고 한다. 오래 누르면 과부하로 고장이 나는 듯하다.

 

 

애증의 인두기다. 내가 산 것은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니라 일반형 버전으로 전원부에서 차이가 난다. 일반형은 콘센트에 꽂으면 잘 빠지거나 흔들거린다. 아무래도 해외와 국내의 규격이 미세하게 다른 듯하다.

 

이 제품을 산 이유는 온도 조절이 되고, 인두팁을 다양하게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도는 다이얼을 돌려서 200도에서 450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이 제품이 애증의 대상인 이유는 잘 쓰다가 한 달 만에 고장이 나서 버렸기 때문이다.

 

온도를 다이얼을 돌리다 보니 잡는 방식에 따라 의도치 않게 다이얼이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실수로 온도가 400도 가까이 올라갔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잠시 방치해 두었다가 갑자기 "띡" 하는 소리가 나더니 그대로 인두기가 사망해 버렸다. 위 제품에서도 터보모드를 오래 쓰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 제품도 과열을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이었다.

 

SUHANTE PX-988U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구매한 온도조절 인두기다. 다이얼 방식 대신 LED 버튼식을 찾던 중에 바로 배송이 가능한 제품이 바로 이것이었다. 대부분의 온도조절 인두기는 구매대행을 통해서만 구입이 가능해서 하루만에 배송이 가능한 온도조절 인두기는 삼디몰에서 파는 이 제품뿐이었다.

 

이 제품의 특징이 USB 전원을 사용한다는 점인데, 컴퓨터나 노트북과 같은 곳에 꽂아서는 안되며, 5V 2.0A 이상을 지원하는 어댑터를 써야 한다. 집에서 쓰는 삼성 고속 충전기 어댑터가 용량이 맞아서 휴대폰과 번갈아 꽂아가며 쓰고 있다.

 

장점이라면 5도 단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200~300도 사이로 맞춰 놓으면 온도가 매우 빠르게 올라간다는 점이다. 미세하게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출력물 표면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버튼으로 on/off를 조절할 수 있어서 일반 인두기보다 안전하게 쓸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이 제품도 너무 높은 온도에서 장시간 사용은 지양해야 할 듯하다. 한 때 300~350 사이에서 꽤 오래 썼던 적이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온도가 올라가지 않았다. 순간 또 고장났나 싶어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가려고 하였는데 다행이 기계를 몇 시간정도 충분히 식히고 나니 다시 정상 작동하였다. 일반적으로 3D 출력물 후가공에는 300도 이상으로 온도를 올릴 일은 많지 않으니 조심해서 쓰면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 듯하다.

 

작은 단점이라면 인두기 팁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부품 가격이 비교적 비싸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마 또 새로운 인두기를 사야할 듯 싶은데 아마 아래의 제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인두기 팁이 다리미처럼 생겨서 표면을 평평하게 다듬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2020/09/25

밤비노 채널이 사라졌다. 덕분에 지방이 만들기 영상이 사라져서 비슷한 방식으로 만드는 다른 채널의 영상을 링크한다.

 

 

 

유튜브 "밤비노" 채널의 '지방이' 만들기 영상인데 다리미형 인두기를 잘 다루고 있어서 링크해 본다. 결과물은 예쁘고 귀엽지만 나라면 그냥 3D로 모델링한 다음에 3D 출력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보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멍하니 바라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다음에는 한번 3D 프린터에 대한 리뷰도 진행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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