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랑 일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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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창고에서 쿠팡맨 도우미로 일하기

- 2015.6. -

 

아직 6월 초순인데 벌써 날씨는 한여름처럼 무덥습니다. 그나마 아침 저녁은 차가운 기운이 남아있어 봄이 전부 끝나지 않았음을 느끼는데요. 6월 말부터 시작하는 실내건축수업까지 시간이 남아서 그동안 생활비라도 벌고자 간단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바로 쿠팡 물류창고에서 쿠팡맨 도우미로 일하는 것인데요.

 

쿠팡맨의 모습

 

보통 <택배 상하차>라고 하면 수많은 택배 상자를 차에 싣느라 하루종일 쉬지도 못하고 고생하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나요? 뭐 하루 일하고 나서 허리가 너무 아파 치료하느라 병원비가 알바비보다 많이 나왔다는 이야기나 혹은 무거운 짐을 드느라 허리가 나갔다, 일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도중에 도망나왔다 등등 상상만 해도 지옥의 알바라는 느낌이 강한 것이 바로 택배 상하차 알바입니다. 물론 그만큼 시급도 높은 편입니다. 시급이라도 높지 않으면 아마 알바하다가 다 도망가버릴지도요...

 

그런데 쿠팡 물류창고는 뭔가 다릅니다. 일단 요즘 여성분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는 쿠팡맨이 있습니다. 일도 생각만큼 힘들지 않습니다. 제가 맡은 일은 쿠팡맨이 출근하기 전까지 일산 지역으로 들어온 택배 상자들을 지역별로 분류해서 쿠팡맨이 차에 싣기 편하게 도와주는 것인데요.

 

일산 쿠팡 물류창고

 

이렇게 긴 레일이 있고 그 위로 짐을 운반하면서

자기 지역에 맞는 택배 상자를 골라내면 됩니다.

 

차량별로 분류된 택배 상자들

 

일단 쿠팡에서 로켓배송을 지원하는 상품만 이곳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터무니 없이 무거운 물건들은 들어오지 않아요. 주로 들어오는 물품이 기저귀, 생수, 쌀, 라면 등등 생필품 위주라서 크게 힘들지 않습니다. (가끔 생수병을 단체로 주문하시는 경우 좀 빡세기는 합니다...^^;;)

 

쿠팡 1톤 차량

 

쿠팡은 2014년 3월부터 쿠팡맨을 채용하여 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는데요. 로켓배송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날 저녁에 주문하면 다음 날에 바로 배송까지 완료하는 그야말로 특급배송 서비스입니다. 이를 위해 1천 명의 쿠팡맨이 서울과 6대 광역시, 경기 일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한국 벤처기업 사상 최대 금액인 1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가 되었죠.

 

소프트뱅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쿠팡 김범석 대표

 

손정의 회장도 로켓배송이 전자상거래시장의 새로운 사업모델이 될 거라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다만 혁신적인 사업모델로 평가받는 만큼 현행법 위반이란 논란도 있는데요.

 

현행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는 택배 등의 물류업을 하려면 국토교통부 장관의 허가를 받고 노란색 번호판을 단 영업용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데, 쿠팡맨은 택배 물류업이 아니라 무료 배송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해당 법률의 제제를 받지 않아 물류업계에서 불만이 많다고 합니다.

 

가구점에서 가구를 사면 무료로 배송해주는 것처럼, 쿠팡 홈페이지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라고 말하고 있죠. 전자상거래에서의 무료배송과 운송사업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더욱 커진 측면도 있습니다. 현재 한국통합물류협회에서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해 고발장을 제출했는데요. 부디 양측이 좋은 결론을 이끌어 냈으면 합니다.

 

줄지어 대기 중인 쿠팡 1톤 트럭의 모습

 

아무튼 저는 쿠팡의 로켓배송을 위해 새벽 5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열심히 짐을 나르고 있습니다. 주문이 적으면 2대, 많으면 4대까지 대형화물 트럭이 들어오는데요. 일산 지역별로 표시된 번호에 따라 배정된 쿠팡 차량 앞에 택배 물건을 옮기고 정리하는것이 제가 맡은 일입니다. 8시쯤에 쿠팡맨이 출근하면 그분들과 함께 분리한 짐들을 트럭에 싣고 쿠팡맨이 배송을 시작하면 제 일도 끝나는 거죠.

 

배송을 위해 출발 중인 쿠팡 차량

 

일반택배기사의 경우 개인사업자로 일하기 때문에 지입차량과 배달건수로 수수료를 받고 유류비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쿠팡맨은 쿠팡에서 직접 고용해서 운영하는 쿠팡의 직원이기 때문에 유류비를 전액 지원하고 야근 수당까지 받는다고 하네요. (뭔가 쿠팡맨 홍보같은 느낌이...)

지금도 회사에서는 저희 도우미들에게 쿠팡맨에 지원하라고 열렬히 홍보 중이십니다...!

안 그래도 로켓배송 서비스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반하여 쿠팡맨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7월 말까지 800여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에 있다고 합니다.

 

다음주부터는 쿠팡 행사가 있어 택배수요가 더 늘어날 거라고 하던데 더 열심히 일해야겠습니다. 일산에도 쿠팡맨이 많이 부족한데, 빨리 새로운 쿠팡맨이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참고 기사

[한국경제신문] 손정의가 인정한 '로켓배송'…국내선 여전히 불법 논란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60452681
[뉴스웨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로켓배송 쿠팡에 10억달러 쐈다
http://news.newsway.co.kr/view.php?tp=1&ud=2015060315383370522&md=20150603155624_AO
[메일일보] '로켓배송 논란' 쿠팡, 정공법으로 돌파...갈등 장기화
http://www.m-i.kr/news/articleView.html?idxno=17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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