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랑 일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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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득 없는 삶을 버티기

작년 12월 이후로 2달째 거의 놀고 있다. 사실 놀지는 않고 작업 공부도 하고, 공모도 쓰고 헬스도 열심히 하고 나름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만, 그게 최고의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 느낌이다.

 

가끔 공고를 보면 주 3회 정도 일할 수 있는 공고가 올라와서 지원을 할까 엄청 고민하는 중이지만 일단 상반기까지는 버텨보자는 생각이다.

 

소득은 없지만 매달 나가는 고정비용이 많다. 정리를 해보면

 

1. 집 월세 약 10만 원

2. 관리비 약 12만 원

3. 청년희망적금 50만 원

4. 노란우산공제 20만 원

5. 건강보험료+연금보험료 약 7만 원

6. 소상공인 대출이자 약 5만 원

7. 휴대폰 약 3만 원

 

반올림한 비용들이 많지만 대충 추리면 숨만 쉬어도 107만 원이 나간다.

 

여기에 식대 20만 원, 작업에 쓰는 재료비 평균 20만 원, 약값이나 병원이 10만 원, 가끔 사람 만나서 쓰면 문화비 10~20만 원을 쓰고 나면 그냥 한 달에 200 가까이 되는 돈이 나간다.

 

그냥 일을 하면 200만 원을 못 벌겠냐만은 작업을 포기해야 하니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2. 무지출 챌린지

107만 원은 어차피 나가는 비용이고, 여기서 70만 원은 어쨌든 저축성이니 실질적으로 숨만 쉬어도 나가는 비용은 40만 원 정도이고, 생활비로 40만 원 정도를 쓰면 어떻게든 적자를 안 내고 버틸 수 있다.

 

작업은 해야 하고 전시를 나가려면 재료비 등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지원사업이 아직 된 것이 없으니 줄일 것은 식대랑 노는 비용뿐이다.

 

사람은 평소에 잘 안 만나니 군것질을 줄이고, 전시는 봐야 하니 밖에서 사 먹는 일을 줄이면 어떻게든 가능할지도...

 

작년 지원사업 때는 회의비가 따로 책정되어 있어서 먹는 것에 스트레스를 안 받아서 좋았는데, 올 초는 참 어렵다.

 

일단 버티려면 아프지 말고, 안 먹으면 다이어트도 되고 나쁠 건 없다.

 

 

3. 재택 가능한 부업 찾기

크몽은 가끔 연락이 오기는 하지만 정말 드문드문 오기 때문에 살림에 보탬은 안된다. 그래서 얼마 전에 숨고를 가입하고 전문가로 등록했다. 포트폴리오를 좀 올려놓고 기다리면 어떤 식으로든 연락이 오지 않을까 싶다.

 

이게 작업과 병행해서 일을 하려면 일의 범위가 크게 제한된다. 몸이 힘든 건 괜찮은데 정신적으로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은 안된다. 너무 적은 금액으로 소모적으로 이어지는 일도 힘들다. 

 

힘들다는 게 못하겠다는 게 아니라 작업과 병행이 힘들다는 거다. 어설프게 둘 다 할 거면 그냥 작업을 때려치우는 게 낫다. 그렇게 생각하니 적당한 일을 찾기도 어렵다. 재벌집 막내아들 진양철 회장으로 명연기를 펼친 이성민도 결혼 초반에 생활고로 힘들었다고 했다. 아마 나랑 비슷한 상황일 거다. 게다가 결혼까지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냥 내 상황을 다 이해해 주고 같이 으쌰으쌰 할 사람이 옆에 있으면 좋겠다. 근데 세상은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구차해진다.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블로그 글을 적는다. 요즘에는 하루 500원씩 들어온다. 조금 더 모으면 하루에 초콜릿 1개는 사 먹을 돈이다. 참 한심하긴 한데, 쉽지가 않다.

 

솔직히 블로그로 제대로 돈을 벌려면 돈만 보고 그에 맞춰서 글을 쓰면 된다. 하면 되는데 그냥 뭔가 쓸데없는 자존심 같은 게 있어서 그런가 보다. 포기할 걸 빨리 포기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걸 보니 아직 배가 부른가 보다.

 

아무튼 심난해서 쓰는 글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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