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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국내여행] 출장이라 쓰고 여행이라 읽는다.

출장이라 쓰고 여행이라 읽는다.


-전북도청 따라 전주 한옥마을 둘러보기-

2016.4.15

 


 

1. 두 번째 출장


첫 출장은 대전으로 KTX를 타고 수자원공사에 들렸다가 밥만 먹고 올라와서 야근을 했었다.

오늘은 전북도청에 볼 일이 있어 가는 전주 출장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주 땅을 밟아본다.



이른 새벽(?)아닌 아침에 경의선 급행을 타고 용산역에서 표를 구매했다. 금요일이라 좌석은 전부 매진, 아쉬운대로 KTX입석 티켓 한장을 구매했다. 그래도 다행히 열차에 타니 연결통로에 간의의자가 있어서 가는 내내 편히 앉아서 갈 수 있었다.

다만 출입구 옆에 설치된 의자라서 역에 정차할 때마다 일어나서 비켜줘야되고 화장실 가는 분들을 매번 마주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KTX는 정차역이 적어서 그럭저럭 참을만 하다.



출입구 옆에 앉아서 보는 풍경도 꽤 멋지다. 풍경만 보면 좌석보다 나은듯



1시간 30분만에 전주역에 도착했다. 빠르긴 정말 빠르다. 중간에 정차역만 없었어도 1시간 안에 갈 수 있을텐데 살짝 아쉽다.

전주역은 생각보다 참 아담했다. 뭔가 엄청난 기대를 안고 들어왔는데 어? 하고 끝난 느낌? 대전역이랑 비교해보면 그냥 간이역 수준이다. 그래도 기와를 올린 아담한 역은 참 아름답다. 던킨도너츠 간판만 없었어도 더 예쁠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주역에서 바라본 시내는 참 썰렁하다. 보통 역앞에 제일 번화가이기 마련인데 여긴 전부 한옥마을에만 몰렸나... 터미널은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KTX역 근처는 참 썰렁하다.

 


 

2. 금강산도 식후경


공무원과 약속한 시간은 오후 1시 이후였고, 전주역는 11시도 안돼서 도착했으니 일단 밥을 먹어야했다. 전주하면 먼저 떠오르는건 비빔밥이다. 그런데 전주사람들도 막상 전주비빔밥은 비추한다. 그래도 내 평생 언제 또 전주를 와보겠나 싶어서 인터넷에서 후기를 찾아서 고심해서 고른 곳이 "성미당"이다.


성미당은 본점과 서신점이 있는데 전북도청에서 가까운 서신점으로 결정. 택시를 타고 가려다가 점심값이 비싼게 마음에 걸려서 버스를 탔다. (회사카드는 긁을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식당이 골목가에 있어서 찾기 어려웠다. 휴대폰 네비가 없었으면 한시간동안 헤맸을지도 모르겠다.

런닝맨에서 촬영했던 곳이라던데 묘하게 기대가 안된다. 비빔밥이 맛있어봤자 거기서 거기 아닐까?



사람 많은건 딱 질색이라서 일부러 점심시간 전에 서둘러 자리를 잡았다. 창가에 혼자 앉아 육회비빔밥 1인분을 주문했다. 가격은 13,000원. 헉 소리가 나온다. 뭐가 이렇게 비싸지? 관광지라 그런가 음식물가는 강남보다 훨씬 비싸다.


음식 구성은 이렇다. 나물에 김치, 김치전, 콩나물국, 그리고 비빔밥. 가짓수는 많아보이는데 막상 손이 가는 반찬은 몇 개 없다.


 

그래도 비빔밥은 구성이 알차다. 미리 양념이 버무려저 있어서 살짝 비벼서 바로 먹으면 된다.

별로 미식가는 아니지만 평을 내려보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맛있기는 한데 굳이 "전주 비빔밥"을 먹기 위해 전주를 방문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아니면 숨겨진 맛집이 따로 있는 것일까? 그래도 배가 고파서 비빔밥은 하나도 안남기도 열심히 먹었다.



3. 의미없는 풍경들


밥을 먹고도 시간이 좀 남아서 전주 시내를 걸었다. 이날따라 날씨가 아주 화창해서 태양빛이 장난이 아니었다. 아침에 선크림을 바르고 나왔길 망정이지, 이 뙤약볕에 맨얼굴로 한시간만 걸어도 얼굴에 안경자국 크게 남길 뻔 했다.



벚꽃은 지고 푸른 새싹들이 올라오는 중이다.



민들레꽃이 곳곳에 피어있네.



예뻐서 한 컷.



문제의 횡단보도. 신호는 바뀌지 않고 차는 끊임없이 지나다니길래 한참을 고민했다. 그냥 무단횡단할까? 아니면 좀만 참을까?

그렇게 10분을 고민하다 옆을 돌아보니 똭! 하고 버튼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렇다. 여기는 버튼을 눌러야만 신호가 바뀌는 곳이었다. 하염없이 기다리던 시간이 버튼 한번에 해결되니 참 허무했다.



공원 샛길 사이로 걸어가는 어떤 여인의 뒷모습이 분위기 있어서 한컷 찍어보았다. 뭔가 비밀의 숲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는데 사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도로를 따라 얕은 강줄기가 이어진다. 일산 호수공원과는 비교되는 참 자유분방한 모습인데 의외로 정감이 간다. 시민들도 벤치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거나 자유롭게 발걸음을 옮긴다. 



사람들도 거의 없는 평일 오전 산책길이다.



강 사이를 이어주는 돌다리가 보인다.



물살이 꽤 강하네.



강줄이 중앙에 섬처럼 떠있는 나무가 운치있어 한장 찍어보았다. 고층아파트가 분위기를 살짝 망치는 점이 아쉽다. 요즘은 전국 어디를 가도 고층 주상복합이 대세인듯 하다. 그런데 굳이 전주까지 천편일률적인 고층아파트를 세울 필요는 없지 않나?




앙상한 나뭇가지가 분위기있네. 요즘 회사에서 나무만 그리다보니 내 눈에 나뭇가지만 보이나 보다.




까치가 앉아있길래 잽싸게 한장 찍었더니 금세 눈치를 채고 날아가 버린다.




 

강폭이 넓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런데 나무가 없어서 햇빛을 피할 곳이 없는 점은 좀 아쉽다.

 


 

4. 본격 한옥마을 탐방 시작


점심을먹고 공무원과 업무도 끝내고 바로 버스를 타고 한옥마을로 이동했다.

예상대로 거리에는 학생들과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그나마 평일이라 그렇게 주말이엇으면 발디딜 틈도 없었을 것이다. 이미 커플들은 셀카봉에 한복까지 차려입고 곳곳에서 포토타임을 시전중이다.


커플들을 헤치며 먼저 찾은 곳은 "전동성당"이다.

나름 우리나라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라던데 내 눈에는 그냥 작고 아담한 성당 정도로밖에 안보인다. 규모는 작지만 주변 한옥들과 잘 어울린다는 점이 감상 포인트랄까?




성당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커플들로 가득하다.



내부 모습은 이렇다. 내부에서는 촬영이 불가능하기에 밖에서나마 한 컷 남겨보았다. 실제로 미사가 진행되는 곳이므로 미사시간 이외에는 이렇게 접근을 막아놓고 있다. 대학교 1학년때 분명히 서양 건축양식에 대해 자세하게 배웠는데 전혀 기억이 안난다......

다시 대학때 보던 전공서적이라도 펼쳐놓고 복습해야 하나. 



성당 뒤를 돌아봐도 커플, 옆을 봐도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정말 많다!



다음으로 경기전을 들렸다.

태조의 어진이 보관된 곳이라던데 열차 시간도 많이 남아서 오랜만에 모든 글씨를 정독하면서 꼼곰하게 관람했다.






태조 어진이다. 진품인지 모사본인지 잘 모르겠다. 진품을 저렇게 바깥에 두면 손상이 심할테니 원본은 어디다 잘 모셔놓지 않았을까?








경기전 안에는 어진박물관이 있다.



 

점점 글쓰는것도 지쳐서 띄엄띄엄 쓴다.


 

한옥마을 내부에 있던 어떤 미술관이었는데 기억이 안나네...

한옥이 예쁘고 조경이 잘 되어 있어서 운치가 있다. 다만 전시가 별로라 그게 아쉬울 따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한옥마을 주거지역 모습이다. 전통한옥과 일반 주택이 묘하게 어울린다.


 

여기는 전주향교.

막상 들어가도 별게 없는데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니 산책하기 딱 좋다.









 

한옥마을 안에 있는 기념품 가게인데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한번 찍어 보았다.

 

" 통장에 월급이 묻었을 때는 카드로 지우면 깨끗하게 사라진다. "


 

 

한옥이랑 별 상관없는 단독주택인데 마음에 들어서 그냥 찍어 보았다.

 

여기는 풍남문. 역시 볼 건 없다. 밤에는 행사를 한다고 하니 좀 다를지도...

 

 

광장에는 세월호 동상이 세워져있다.

 

 

관광은 진작에 끝났는데 열차에 자리가 없어서 결국 8시 반까지 밖에서 배회했다.

밤에는 선선하니 산책하기 좋은 날씨다.



자리가 없어서 역방향에 앉았다. 그런데 의외로 탈만하네?

밤이라서 풍경이 안보여 그런듯.

 

아무튼 출장덕분에 전주 한옥마을 구경도 하고 나름 알찬 출장기라고 할 수 있겠다.

돈은 예상보다 엄청 많이 들었다. 업무가 아니라 여행으로 왔으면 못해도 15만원 이상을 들었을 것이다.

다음에는 경상도에 갈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부산이나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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