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흥역 봄 오피스텔 상가 이야기
2018.08.10
원흥역에서 내린 뒤 1번이나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마주치는 건물이다. 1층부터 4층까지는 상업시설, 5층부터는 오피스텔이다. 처음 행복주택에 이사왔을 때는 주변이 전부 공사중이었는데, 어느새 공사도 끝나고 오피스텔 입주가 시작되었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예전에 아는 분께서 말하시길 10대 때 느끼던 1년이 40~50대의 10년과 같다고 하셨는데, 점점 그 말이 공감되기 시작한다.
왼쪽 건물이 봄 오피스텔, 오른쪽 건물이 티오피클래식 오피스텔이다. 오른쪽 상가건물도 상당부분이 비어있기는 하지만 큰 음식점이 몇군데는 들어와 있어서 휑하지는 않다.
20018년 08월 현재, 원흥역 4번출구 방면은 푸르지오시티가 공사중이고, 7, 8번 출구 쪽은 동원로얄듀크비스타를 짓는 중이다. 원흥역푸르지오시티는 49층, 동원로얄듀크비스타는 35층으로 둘다 고밀도로 개발중이다. 두 곳이 완공되려면 아직 한참 남았기에 현재 원흥역 상권의 중심은 원흥한일골드타워 라고 볼 수 있다.
봄 오피스텔 뒤로 보이는 건물이 원흥한일골드타워 건물이다. 일단 이 건물 안에 핵심 상권이 모두 모여있다.
9층 - 뷔페
8층 - 헬스클럽
7층 - 술집, 당구장
4층 - PC방
3층 - 미용실
2층 - 주점
1층 - 편의점, 식당, 빵집 등
뭔가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노래방이었는데, 현재 2층에 실내노래방 오픈을 위한 공사중이므로 모든 시설을 다 갖추게 된다고 볼 수 있다. 1년 넘게 헬스클럽을 다니다 보면 사람들 동선이 대충 눈에 보인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밥을 먹고 술집을 가거나 PC방을 들리는데, 주변에 상권이 없으므로 거의 한 건물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덕분에 엘리베이터는 항상 바쁘다.
봄 오피스텔 상가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원흥한일골드타워의 상권을 어느정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원흥역에서 내려 1번 출구를 나오면 무조껀 봄 오피스텔 건물을 지나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집객 효과도 뛰어다. 그래서 호객행위도 대부분 1번 출구 앞에서 이루어진다. 대부분이 상가분양, 오피스텔 분양 위주이긴 하지만.
입지는 좋지만 주변 일대에 상가건물이 너무 많다. 밑에 빨갛게 쳐 놓은 곳이 상업시설이 있는 부분인데, 이미 입주가 끝난 곳을 제외하더라도, 삼송원흥역 푸르지오 아파트, 아뜨리에 타워가 완공 후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물론 주변 아파트가 완공이 되면서 신규 수요가 공급이 되기는 하지만 그에 비해서 상업시설의 양이 너무 많다. 그래도 아직 임대료가 높은 수준은 아니라서 초반에 들어와서 자리를 잡는 분들은 충분히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편의점이나 커피숍은 지금도 너무 수가 많아서 앞으로 잘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참고로 누군가 창업하더라도 편의점은 극구 말리고 싶다. 이미 원흥역 2번 출구에서 가까운 쪽에 CU 입점을 확정지었다.
CU 편의점 입정 예정이란다. 참고로 100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CU 편의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그 CU 옆에는 GS25가 있고, 바로 옆 반도유스퀘어 상가 건물에는 세븐일레븐, 이마트24가 있다. 정말 편의점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래도 살면서 꼭 들어왔으면 하는 가게가 몇개, 아니 많이 있다.
A. 빵집
참고로 빵집이 없지는 않다. 치즈케익카스테라, 퀵스마일 이라는 빵집이 있다. 둘 다 좋은 곳이기는 하지만 뭔가 아쉽다.
원흥역에서 대충 1km를 동쪽으로 가다보면 삼송동 최대 상권지역이 나온다. 파리바게뜨, 뚜레주르, 베스킨라빈스, 본죽 등 모든 프랜차이즈는 여기 다 모여있다. 아마 원흥역 상권도 이와 비슷해질 것이다. 그러니까 크고 맛있는 빵집 하나만 들어오면 정말 좋겠다. 들어만 오면 자주 애용할텐데...
B. 아이스크림 가게
베스킨라빈스도 좋고, 요즘 유행하는 아이스크림 할인 가게도 좋다. 뭐라도 하나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집 근처에 두배로 마트가 생겨서 더이상 아이스크림을 사러 편의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
C. 다이소
일단 주변에 문구점이 없다. 학교가 없으니까 그럴 수는 있지만 주변에 젊은 학생들도 많이 사는데 간단한 문구류 하나 사려고 해도 지하철을 타고 삼송역 다이소까지 가야한다. 그런데 원흥역 주변에는 학생들이 별로 없어서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D. 헬스클럽
원흥동, 삼송동은 코지 휘트니스의 반독점 상태이다. PT 샵이 있기는 한데 그건 분야가 살짝 다르니까 예외로 두자. 지금도 만족하기는 하지만 영업시간이 짧은 불만이 있어서 좀 오래, 새벽까지 운영하는 헬스클럽이 하나 들어왔으면 좋겠다. 적당한 경쟁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니까.
E. 체육관
솔직히 수영장이 생겼으면 했다. 그런데 들어올 곳도 없고 시에서 운영하는게 아니라면 엄청 비살테니까 그건 포기하고 클라이밍이나 복싱, 주짓수 같은 체육관이 많이 들어오면 좋겠다. 지금 있는 곳은 다들 거리가 애매해서 등록하기가 너무 애매하다. 동네에 직장인, 학생들도 많아서 열면 회원은 많이 모을 수 있을텐데 아쉽다.
처음 일산신도시에 들어왔을 때는 지금의 원흥역보다 열악했다. 초등학교 준비물을 사야하는데 문구점이 없어서 멀리 원당, 능곡까지 나가서 사왔던 기억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지금 일산신도시는 전국에서 제일가는 상권밀집구역이 되었다. 정확히는 과포화를 넘어서 지옥을 향해가고 있다. 이마트 덕이점도 영업을 접고 아파트를 분양한다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원흥역 일대도 2~3년 뒤에는 꽤 자리를 잡아있을 것이다. 봄 오피스텔 상가도 특색있는 가게들도 잘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자영업을 시작하면 10중에 9은 2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다고 하던데, 부디 망하는 가게 없이 다들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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