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랑 일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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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학교 서울캠퍼스 방문기

 

2018.08.29

 

 

찌는듯한 더위는 한결 누그러지고 있었지만, 아직도 조금만 걷다보면 겨드랑이에서 땀샘이 폭발하는 그런 여름날이었다. 

 

<대교국제조형심포지엄> 전시를 보기 위해 처음으로 상명대학교 서울캠퍼스를 방문해 보았다.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걷다보면 횡단보도 뒤로 대학 입간판이 보인다. 언제나 사람이 넘치고 시끄럽고 활기차던 홍대 거리를 생각하니 이곳은 그야말로 산속 고시원같은 느낌이다. 조용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없고 조용한 주택가 골목같은 느낌이다.

 

 

 

상명대 서울캠은 우리나라 대학중에 경사가 높은 곳으로 1~2위를 다투는 곳이다. 성신여자대학교 오르막도 순위권에 있지만 길이가 짧은 반면, 여기는 끝없이 언덕이 저세상끝까지 이어지는 극한의 난이도를 보여준다. 자전거 타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상명대 서울캠 학생들은 자전거는 커녕 걷는 것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서글퍼졌다.

 

'곡소리'나는 캠퍼스 언덕... 데이터로 살펴본 가장 가파른 대학은?

 

 

 

아직 대학 정문은 구경도 못했는데, 길가에 떡하니 대학 안내 표지판이 서 있다. 앞으로 올라가면 후문이요, 왼쪽은 정문, 오른쪽은 공학관이란다. 공대건물 일부가 캠퍼스 바깥에 있어서 이렇게 주거지역과 대학이 뒤섞인 모습이 되었다. 그래도 공대생들은 오르막이 길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다시 정문을 향해 더욱 가파라진 오르막을 올라간다. 지형적 조건 때문인지 대학 앞임에도 상권이 그닥 번성하지는 않았다.

 

 

 

드디어 캠퍼스 안으로 들어왔다. 오르막이 끝났나 싶었는데, 오르는 길은 계속 이어진다. 뒤로 북한산을 끼고 있기 때문에 캠퍼스 안으로 들어갈 수록 길은 끝없이 하늘로 솟아 오른다. 산을 깎아 평지를 만들면 돈이 많이 드니까 아무래도 이런 형태의 캠퍼스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등산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매일 등교를 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 아마 상명대 생들은 대부분 정문 초입까지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지 않을까 싶다.

 

 

 

오르막을 피하고자 상명대 명물이라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보았다. 목적지인 미래백년관 앞까지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는 한방향으로, 올라가는 길만 있고 내려가는 길은 없다.

 

 

 

배가 고파서 미래백년관 5층에 있는 학생식당을 찾았다. 점심시간이었음에도 개강 전이라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메뉴는 2가지가 있었는데, <뷔페식>, <오늘의 메뉴> 중에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이 조금 저렴하고 예시로 세팅한 메뉴가 맛있어 보여 <오늘의 메뉴>를 골랐다.

 

 

 

 

실제로 나온 모습은 이렇다. 위의 이미지와의 차이점이 느껴지는가. 다른거야 공산품이니까 그렇다 치고 메인이 되는 김치볶음밥의 상태를 보면, 다 식어서 눌러붙은 밥을 사각 덩어리로 나누어 배식하고 그 위에 감자튀김 몇조각을 올려놓은 형태라 할 수 있다. 

 

방학이고 사람도 없으니까 바로 만들 수는 없으니 이해는 해야겠지만 나름 기대한 입장에서는 많이 아쉬웠다. 사람들이 대부분 뷔페식 메뉴를 먹고 있던데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듯 싶다.

 

 

 

대학 건물도 대체로 깔끔하고, 캠퍼스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공기가 상쾌하고 나름 시원했다. 다만 극악의 오르막 경사는 이이 곳을 다시는 찾고 싶지 않은 캠퍼스로 기억되게 할 것이다. 지금도 매일 이곳을 등교하는 상명대 서울캠 학생들에게는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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