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뉴스에 따르면 원유 가격이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어릴 적에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직접 차를 끌고 다니는 삶에서 기름값은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당장 몇 백원의 기름값이 더 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기름값은 운송비에서부터 공산품까지 모든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물가는 끝없이 오르고, 쓸 수있는 돈은 계속 줄어든다.
우선은 부양해야 할 가족이 없기 때문에 현 상황이 지속되더라도 삶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저축할 돈이 줄어드는 것 뿐이고, 소비는 원래 잘 안했으니까 대신 먹는 것을 조금씩 줄일 것이다.
이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우리보다 사정이 안좋은 국가에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일 것이다.
근데 얼마 전 이집트 관련 영상을 봤는데, 경제 상황이 안좋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우리나라의 3.0을 돌파했다고 한다.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와는 상관 없는 것일까. 아이들이 노동력으로 필요하기 때문일까.
기름값이 오르면서 정부 재정은 적자폭이 커졌고, 가장 먼저 예술계 지원금이 줄어든다.
가령 금액은 줄어들지 않았을지 몰라도, 같은 금액 대비 살 수 있는 재료의 양은 줄어든다.
이 상황에 크게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불안함의 정도가 다소 높아졌달까.
그냥 짜증이 나는 것은 유가가 오르는 것이 어떤 천재지변이 아니라 그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정책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가 사우디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조달할 돈을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돈을 벌어서 일정 금액을 사우디로 기부하는 셈이다. 뭔가 기분이 나쁘다. 미국이 달러를 찍어내면 그 고통은 다른 나라가 나눠 가진다. 이럴 때는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일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무기력감도 든다.
나는 예측 불가능한 불안한 상황을 극도로 싫어한다. 변화를 좋아하지만 그것이 통제가능한 범위가 예측치에 들어왔을 때 안도감과 고양감을 느낀다. 지금의 경제상황은 점차 예측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작가로서 인생을 계속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누군가는 이렇게 고유가가 지속되면 친환경 기술이나 신기술이 더 빠르게 개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한다. 정말 핵융합이라도 상용화돼서 에너지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대가 오기는 할까? 적어도 20년 안에 온다면 남은 인생은 행복으로 가득할 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불안과 불만, 짜증이 겹치면서 뻘 글을 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