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랑 일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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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땅: 시간이 펼쳐져 땅이 되다

 

1. 전시개요

 

현재전시 | 전시 | 프로그램 | 아르코미술관 (arko.or.kr)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시 전시중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우수선정전시 《그 가운데 땅 : 시간이 펼쳐져 땅이 되다》 전시기간 2021.04.22~2021.06.13 관람료 무료 오프닝 별도의 초대일시 없음 장소

www.arko.or.kr

전시기간 : 2021.04.22~2021.06.13

작가 : 강동주, 김수자, 문성식, 문소현, 손경화, 최하늘, 폴린 부드리(Pauline Boudry) & 레나트 로렌즈(Renate Lorenz), 폴 챈(Paul Chan), 폴 매카시(Paul McCarthy), 우 챙(Wu Tsang), 카라 워커(Kara Walker)

장소 : 아르코미술관 제 1, 2전시장

 

 

2. 관람이유

 

지도교수님의 추천으로 뒤늦게 전시장을 방문했다. 다소 긴 글의 제목처럼 전시는 5개의 주제에 따라 많은 작품들을 배치하였으며, 퍼포먼스를 함께 진행한다. 퍼포먼스는 특정 시간에만 진행되기에 직접 보지는 못하여 여기서는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다.

전시 제목은 반지의 제왕으로 널리 알려진 J.R.R 톨킨의 '중간계/중간공간'에서 파생되었으며, 전시를 통해 땅이 지니는 공간, 장소, 지역의 의미를 찾고 복잡한 삶의 이야기 속에서 개인의 존재를 해석한다.

 

내가 생각한 전시의 핵심은 '지역을 기반으로 심리적 지형도를 만드는 것' 이다. 본인의 작업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추천하신 것이리라 생각한다. 작품은 최근 작품과 구작 및 소장품들이 섞여 있으며, 대체적으로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신작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개별 작품들은 조형적으로 하나로 묶이기에는 너무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중에서 작가론이나 조형적으로 참고할 만한 것들이 있어 나름 의미 있는 관람이었다.

 

전시는 관람 동선을 바탕으로 개인적 관점에서 간단하게 작품 위주로 소개하려고 한다.

 

 

3. 본론

 

전시장 입구로 커튼을 열고 들어가면 <1. 가운데 땅의 역사 The History of Middle Land> 로 이어진다.

 

 

1. 가운데 땅의 역사 The History of Middle Land

 

강동주, <부도심>, 2013, 먹지에 연필, 각 30×122cm(26점)

 

검은색 먹지에 연필로 무언가 그린 것으로 공간이 너무 어두워서 무엇을 그린 것인지 잘 보이지 않았다. 의도인지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그저 검은 화면만이 보일 뿐이었다. 다른 공간에도 강동주 작가의 작품이 있는데 거기서는 밝은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 벽면 곳곳에 짧은 문구가 적혀있다. 각각의 주제를 나타내는 글귀로 보이는데 출처가 있는 문장인지 새로 쓴 글인지 잘 모르겠다. 

 

 

손경화, <어디에도 없는 파편의 공간: 이름없는 사물, 실체없는 이름이 있는 곳>, 2016, LED 라이트, 사운드, 가변크기

 

KYUNG HWA SHONKyung Hwa Shon

 

KYUNG HWA SHONKyung Hwa Shon

This is a portfolio website of Kyung Hwa Shon's

www.kyunghwashon.com

 

조명이 빠르게 점멸하고 있으며 인상적인 음악이 들려온다. 불빛의 생성과 소멸이 도시의 모습과도 비슷해 보였다. 내가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라이트와 음악의 결합이라 관심있게 보았다. 

 

보통 사람들은 관심없이 지나치는 것인데 작품의 기술적인 부분이 궁금해서 찍어 보았다. 큰 박스는 SMPS 안정기로 보이고 작은 것은 LED 점등을 조절하는 아두이노 같은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최하늘, <앉아서 휴식 중인 조각>, 2021, 금속, 80×110×65cm

 

단순한 철판의 구부림과 절단으로 인체의 동작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거기에 살짝 걸친 실제 옷이 상황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요즘에는 이런 가벼운 조형적 해석의 작품들이 눈길이 간다. 보는 재미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미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문성식, <그저 그런 풍경 : 땅의 모습>, 2021, 캔버스에 유채, 연필 등, 27.5×19cm 외 10점

 

김홍도와 정선의 산수화에서 영감을 받아 상상과 실재의 풍경을 혼성적으로 가시화하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추상회화에 가까운 모습이다. 요즘은 작품을 보면서 작가가 작품을 만들 당시에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지를 먼저 생각해 본다. 이 작품을 보면서 작가는 그리는 과정이 나름 즐거움와 사색의 시간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자유로운 선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최하늘, <문성식의 그림을 보고 있는 조각>, 2021, 금속, 60×25×165cm

 

잠망경처럼 생긴 구조물 앞에 스마트폰이 붙어있다. 관객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조각같은 사람, 사람같은 조각 무엇이 진실일까.

 

 

2. 잃어버린 이야기 The Lost Tales

 

김수자, <개척된 성명들>, 2002, 카펫, 296×150cm(2), 338×150cm(2)

 

잊혀진 개인의 이름을 카펫에 새겨 역사에서 소외된 인물을 회고하며 우리에게 사회적, 정치적, 개인적 이야기를 건넨다.

 

개인적으로는 저 소외된 인물들의 이야기와 맥락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작품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어떤 감흥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작품들을 보면 장소 특정적 미술이 있든 관객 특정적 미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저 작품이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카라 워커, <8가지의 가능한 시작>, 2005, 단채널 비디오, 흑백, 사운드, 15분 57초

 

역사 이면에 자리한 차별과 폭력을 기록하며, 이번 작업에서는 산업화에 희생된 노예들의 역사를 고발한다.

 

종이로 만든 인형극을 통해 우화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내용은 흥미로워 보였지만 15분이 넘는 내용을 계속 보고 있기가 부담스러웠다. 미디어 작품을 관람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이건 본인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

 

 

최하늘, <요즘 관객 2>, 2021, 석고, 금속, 혼합 재료, 40×30×190cm

 

인체를 나누어서 다리는 조각의 형태로, 엉덩이와 상체 일부는 사진으로 표현되어 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알 거 같기도 하면서도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최하늘, <도슨트 조각>, 2021, 스티로폼에 에폭시 도장, 80×70×155cm

 

본인이 도슨트 아르바이트를 오래 해서 그런지 괜히 관심이 갔던 작품이다. 실제 일을 할 때에도 관객이 없으면 저렇게 돌처럼 무기력하게 앉아 있었던 거 같다. 이미지는 무거워 보이지만 스티로폼으로 제작해서 실제로는 엄청 가벼울 것이다. 요즘 저런 식의 가벼운 조각들이 많아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스티로폼 조각을 좋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가벼우면서도 환경친화적인 방법이 없을까 그냥 생각해본다.

 

 

 

전시장 전경이다. 작품을 밟을 우려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원래는 한번에 다 소개하려 했는데 사진이 너무 많은 관계로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쓰도록 하겠다.

그럼 이만.

 

2021.06.05 - [전시] - [국내전시][서울시/종로구][아르코미술관] 그 가운데 땅: 시간이 펼쳐져 땅이 되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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