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다시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다가오는 행복을 꿈꾼다. 매해 어떤 새로운 장소, 사건, 인연을 만나게 될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이번 「원더랜드」전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무언가를 다시 새롭게 풀어내는 작품들을 통하여 평범한 일상 속 뜻밖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본래의 일상적인 질서에서 벗어나 뜻하지 않은 모습은 마치 초현실주의의 데페이즈망 기법과도 같이 놀라움과 함께 꿈속에서 볼 듯한 무의식의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원더랜드」에는 여러 캐릭터들의 환상적인 세계를 표현하는 여동헌, 사진을 재조합하여 공간을 새롭게 보는 김산, 3D프린트 기법으로 보이지 않는 도시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정성진의 작품을 소개한다. 또한 사실적이면서도 동시에 비현실적 경험을 선사하는 송은영, 명화 속 수태고지에 상상력을 더한 김성국, 익숙한 일상 속 비슷하지만 다른 이들의 모습을 그려낸 이경현, 비현실적인 액자 속 공간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이지은, 도자기 새와 꽃봉오리에 생명력을 불어 넣은 김명례, 자연 속 붉은 의자로 내면을 표현한 최소희, 거울 위에 그림을 통해 실제와 상상의 경계를 허무는 이호철, 사물들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아르망 피에르 페르낭데, 선명하고도 자유로운 색채의 피에르 알레친스키, 이들은 모두 다른 시선으로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세계를 소개한다. 상상이 현실을 만들어낸다는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말처럼, 우리가 꿈꿔온 원더랜드는 곧 우리들의 세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