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랑 일상이야기

728x90

내 물건은 아니지만 1년동안 창고 생활을 끝내고 이번에 정리하면서 버린 것들이다.

작업실 정리

 

작업실을 1년 만에 정리했다.

저렴한 월세 150/11만 원에 고민 없이 계약한 곳이었는데 막상 지내보니 심각한 단점이 있었다.

 

1. 엘리베이터 없음

아파트 상가  건물이었는데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라서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내가 구한 곳은 지하 1층인데 층고가 높은 편이라(2.9미터 정도) 계단도 깊었다.

워낙 자잘한 짐이 많아서 한번 옮기려면 수십 번을 왔다 갔다 해야 했다. 이게 생각보다 스트레스였음. 구르마로 가면 한두 번이면 될걸 조금씩 계속 나르다 보니 현타가 왔다.

 

2. 습기 및 누수

처음 계약할 때는 누수가 없다고 해서 믿었는데 2022년 폭우는 상상을 초월했다. 작업실에 잘 가지 않아서 신경을 안 썼는데 폭우가 끝나고 작업실에 가보니 바닥이 물로 흥건했다. 짐에도 곰팡이가 폈다.

그 뒤로는 정이 떨어져서 하루빨리 나가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아파트 준공이 1992년이니까, 상가 준공연도도 비슷할 텐데 30년밖에 안된 건물 치고는 생각보다 너무 낡았다.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지하층 다른 호실 쓰는 작가님은 물이 새서 엄청 고생 중이시라고 한다.

 

 

마무리가 조금 걱정됐는데 다행히 31일 보증금까지 돌려받으면서 1년 동안의 창고 생활이 정리됐다.  이번에 느낀 점은 아마 당분간 혹은 평생 작업실 구하기는 힘들겠다는 것이었다. 집 근처에 상태가 좋은 작업실을 구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내가 몇 년 안에 갑자기 엄청난 돈을 벌기도 어려워 보이니 되도록이면 집에서 작업을 해야겠다. 창고를 정리하면서 3D 프린트 작업 대부분을 버렸다. 100리터 종량제 봉투 5개가 나왔으니 엄청난 양이다. 이걸 다 집에 들고 갔으면 엄청난 스트레스였을 테니 잘한 선택이다.

 

앞으로는 디지털 작업 위주로 할 테고, 출력은 최소한으로 할 테니 작업하는데 지장은 없을 것이다. 도색이나 큰 조형작업은 불가능하겠지만, 또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새해 다짐

 

1. 여유있고 느슨하지만 확실한 계획 수립하기

계획을 꼼꼼하게 세우는 편인데 2022년도에는 계획을 거의 지키지 못했다. 내 의지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계획과 실행 사이의 시간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분명 계획에서는 1시간이면 다 끝낼 분량이었는데, 실제로 해 보면 3~4시간이 걸린다. 특히 기술 연구 쪽이 그렇다. 잘 모르고 혼자 공부하니까 한번 막히면 계속 헤매다가 시간이 다 간다. 그래서 2023년에는 기간을 최대한 길게 잡고 여유 있는 계획을 확실히 실천하는 쪽으로 방향을 수정하려고 한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책을 좀 읽어야겠다.

 

2. 고정수입 창출하기

2022년도에는 정말 다행히 금전적으로는 크게 부족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연말에 안 좋은 일이 계속 터지면서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아마 2023년에는 생각만큼 수입이 들어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있는 돈을 까먹으며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먹여 살릴 처자식도 없고 식비만 줄이면 크게 지출 없이 당분간은 지낼 수 있다. 대학원이 문제인데, 결과를 봐야겠지만 조건이 안 맞으면 안 가는 것은 확실하니 그건 2월에 걱정하기로. 일단은 최소 100만 원의 고정수입이 있어야 있는 돈이라도 잘 보전하면서 살 텐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정리하겠지만 봄이 오기 전까지는 확실한 계획을 만들어서 실천해야 한다.

 

3. 규칙적인 생활하기

작업을 하다보면 규칙적으로 살기가 어렵다. 2022년 하반기에는 일이 많아서 나름 바쁘게 살다 보니 고민할 겨를이 없었는데 일이 다 끝나고 나니 생활 리듬이 다 무너졌다. 2023년에는 일이 없어도 내가 정한 리듬을 지킬 수 있도록 생활 패턴을 정해야 한다. 가장 좋은 건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헬스 갔다 오고 하루를 일찍 시작해서 저녁 10시 즈음에 잠드는 것이다. 술을 좋아하지도 않고 사람 만나는 걸 즐기지도 않으니 충분히 가능한 계획인데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아침에 집중이 잘 되는 편이라 아침형 인간으로 생활 패턴을 맞춰야 한다.

 

 

새해 소망

 

이건 계획과 상관 없는 이야기인데 그냥 적어두면 혹시 이루어질까 싶어 간단히 적어본다. 혹시 이렇게 적어두면 이루어질지도 모르니까.

 

1. 청약당첨

2023년 초에 3기 신도시 마지막 청약이 시작된다. 전에 했던 청약은 다 떨어졌다. 그나마 기대를 하는 이유는 이번에 청년 특별공급이 생겼기 때문이다. 내 수준에서 일반 청약은 당첨돼도 들어갈 돈이 없어서 힘들다. 그나마 3기 신도시는 최장 40년까지 고정금리로 대출을 해주니까, 당첨만 된다면야 죽을 때까지 매달 갚으면서 살면 된다. 문제는 당첨이 돼도 입주하려면 최소 6년, 아마도 7~8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지금 토지보상도 안 끝난 마당에 소송까지 하고 있다는데 아마 아주 운이 좋아서 당첨이 되더라도 입주할 시점이면 내 나이도 40대 후반이 된다. 그래도 부자 되기는 거의 포기한 상태라서 당첨된다면 안정된 집에서 평생 살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러니까 꼭 당첨됐으면 좋겠습니다.

 

2. 좋은 전시 참여

2022년 말 정말 어이없는 일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23년에는 부디 아무 일 없이 작가로 즐겁게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3. 범인 색출

이건 소망이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2022년 말 나를 정말 힘들게 한 그분을 꼭 찾고 싶다. 그렇다고 그분을 벌주거나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냥 어떤 마음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유를 듣고 싶다. 그냥 그게 끝이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4. 건강하기

나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체력이 많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피부 노화 그런 거야 관리의 문제겠지만, 눈이 계속 나빠져서 너무 힘들다. 안경을 초등학교 때부터 써왔지만 별로 불편하단 생각을 안 하고 살았는데, 시력이 떨어지니 괜히 마음이 불안할 때가 있다. 그나마 가진 몸뚱이 오래오래 써먹을 수 있도록 더 이상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5. 억울한 일 당하지 않기

갑자기 로또가 되거나, 분수에 넘치는 행운이라던가 그런 건 더 이상 바라지 않기로 했다. 그저 내가 노력한 만큼 딱 그만큼은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노력이 폄하되고 말도 안 되는 일로 피해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일기를 꾸준히 써야겠다. 자기전 쓰면서 하루 마무리도 하고, 계획도 체크하고, 보는 사람은 없겠지만 꾸준히 쓰다보면 또 새로운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그럼 이만.

 

 

 

 

 

728x90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