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랑 일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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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으로부터 의문의 등기 도착

 

12월 30일 아침에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린다. 너무 이른 시간이기도 하고 대개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잡상인일 가능성이 높아서 잘 응대하지 않는다. 사실 잠이 덜 깨서 꿈인가 현실인가 분간하기 어렵기도 했다. 한두 번 문을 두드리고 문에 무슨 쪽지를 붙이길래 뭔가 싶었는데 바로 카톡 알람이 울린다. 우체국이었다. 경기도청으로부터 등기가 왔는데 사람이 없어 다음에 온다는 것이었다. 괜히 배달원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누워있어 그런 것도 있겠지만, 우체국인 줄 알았으면 어떻게든 일어나서 받을걸 하는 마음과 함께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요즘 하두 안 좋은 일이 많아서 괜히 불안한 마음이 컸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본다. 00도청 등기로 검색하니 대체로 무슨 돈을 내라고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과태료나 범칙금 그런 고지서는 등기로 날아온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위택스를 들어가서 검색을 해 본다.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과태료 고지서였던 것이다.

 

태어나서 처음 받아본다.

과태료 금액은 40,000원이고, 이의제기 없이 기한 내에 납부하면 32,000원이라고 한다. 찍힌 사진도 보여주는데 변명의 여지없이 내 잘못이다. 

 

굳이 핑계를 대보자면 역 근처에서 헬스를 하는데 낮에는 지하주차장이 거의 만석이라서 들어가기가 어렵다. 많은 차들이 주변 차선 양쪽 끝에 차를 세워 둔다. 이 날도 지하주차장이 만석이라 평소처럼 근처 길가에 차를 세워뒀다.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대낮이었다는 점일까. 나중에 찾아보니 주정차 위반 단속시간은 08:00~21:00까지라고 한다. 평소에는 밤에 잠깐씩 차를 대서 별 일이 없었던 것일지로 모르겠다.

 

과속딱지 한 번을 떼 본 적이 없는데 기분이 좀 착잡했지만, 내 잘못이니 고민 없이 새해 첫 지출로 과태료를 납부했다. 문제는 앞으로는 낮에 차를 끌고 역으로 가기는 힘들겠다는 점이다. 원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요즘 날이 워낙 추워 도저히 자전거를 탈 자신이 없어서 당분간은 걸어 다녀야겠다.

 

그리고 오늘 부가가치세도 납부했다. 작년 하반기 지출이 꽤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대부분이 지원금이라서 막상 사업자 지출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이번에도 부가세 환급은 없으며 꽤 많은 돈을 반납해야 한다. 물론 어떻게든 지출목록을 만들어서 채울 수도 있겠지만, 그냥 돈 내고 마음 편한게 제일이다. 그렇게 새해 첫주부터 꽤 많은 돈을 지출했다. 연초에는 일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긴축 모드로 살아야겠다. 그래도 지원사업은 꾸준히 써봐야지. 사람 앞날은 모르니까.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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