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작업을 위한 디지털 액자를 만들어야 하는데, 기존에 쓰던 패널이 조금 어두운 느낌이 있어서, 밝은 패널을 찾다가 해당 제품을 선택하게 됐다.
구매 조건은
1920×1080 (FHD) 해상도
VA 또는 IP 패널
300cd 이상 밝기
위 조건 중에서 꼭 밝기가 300cd를 넘어야 했다. 기존 패널 밝기가 250cd였는데, 생각보다 많이 어두웠다. 심지어 같은 250cd 제품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도 어둡게 나와서 고민이었다.
22인치 제품이라 박스가 가볍다. 원래는 24인치나 27인치를 생각했었는데, 큰 사이즈는 가정집에서 쓰기에 좀 부담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선은 작품 판매를 목적으로 작은 제품을 구매했다.
안을 열어보면 스티로폼 박스로 한 번 더 포장이 잘 되어 있다. 운반하면서 손상될 일은 없어 보인다.
모니터 거치대와, 전원선, hdmi선이 들어있다. 안쪽에는 설명서랑 조립을 위한 볼트가 여러 개 들어있다.
설명서와 조립용 볼트, 부품도 들어있다.
일단 포장상태는 만족스럽다.
하단부를 보면 전원, 오디오, rbg 케이블, hdmi 케이블 이렇게 연결이 가능하다. 저렴한 가격답게 부가적인 기능은 전혀 없고 기본에만 충실하다.
저렴한 가격에 잘 샀다고 생각하고 전원을 연결하고 버튼을 누르는데 뭔가 이상하다. 오른쪽 버튼은 잘 눌리는데 왼쪽 버튼이 눌러도 그냥 허공에 뜬 느낌이다. 화면을 봐도 아무것도 뜨지 않는다.
해당 부위를 확대했다. 확실히 저렴한 제품이라 그냥 기계식 아날로그 버튼이다. 그런데 기판을 보면 아래로 갈수록 왼쪽으로 어긋나있다. 위에서 두 번째 버튼까지는 눌리는데 그 아래부터는 안 눌린다. 기판이 돌아가서 누를 곳이 없어진 탓이다.
원래대로라면 AS를 보내던가 교환을 해야 하지만, 나는 모니터를 뜯어 패널만 쓸 거니까 과감하게 넘기기로 한다. 혹시 해당 글을 제조사에서 본다면 조립에 좀만 더 신경을 쓰면 좋겠다. 가격이 저렴하니 설계를 바꾸기는 어려울 테고 기판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만 한번 더 신경 써도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
어차피 분해해서 써야 하니까 과감하게 뒤판을 뜯어냈다. 모니터는 개인이 분해하면 그 이후로 AS가 불가능하다. 모니터 하단에 보면 봉인씰이 붙어있다.
흰색 스티커가 붙어있다. 일단 젤 중요한 패널 초기불량은 없으니 과감하게 떼어내기로 한다.
떼어내다가 실수로 모니터 패널까지 떼어버려 망가뜨릴 뻔했지만, 다시 요령을 찾아서 무사히 분리를 마쳤다. 다음에 하면 좀 더 잘할 수 있을 듯. 내부 구성은 비교적 단순하다. 스피커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데, 부품을 별도로 사서 교체할 수 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광고용 AD 보드랑 결합했는데 정말 다행히도 문제없이 작동했다. 이렇게 개조해서 쓰는 것을 보면 제조사에서 기겁하려나...
기존 패널과 밝기를 비교했다. 어자피 사진을 찍어서 보는거라 느낌이 전달되지 않지만 왼쪽 패널이 확실히 더 밝다. 밝아서 암부가 뜨는 느낌이 있는데, 일단 어두운 것보다는 나으니까 만족한다.
화질도 일단은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다.
이게 한번 구매를 해 보니까, 패널만 따로 사나 완제품 모니터를 뜯어서 쓰나 가격은 비슷하다. 모니터의 핵심이 패널이니 그럴 만도 하다. 3월 아트페어를 나가려면 모니터 한대를 더 사야 하는데, 일단은 같은 제품으로 2월 중에 구입할 계획이다.
일단 구매처랑 조립 방법을 다양화해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할 수 있으므로, 2번째 모니터는 AD 보드 말고, 디빅스 플레이어를 연결할 계획이다. 덕분에 버는 돈도 없이 재료비로 수십만 원이 깨지는 상황인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누가 재료비 후원이라도 해주면 정말 좋겠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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