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랑 일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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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새해 첫 하나로마트 방문기

 

코로나 19 사태가 2년이 넘어가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정부에서 돈을 엄청 풀었으니 화폐 가치가 낮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물건 가격이 시가처럼 그때그때 가격을 조절하기 어려우니, 한번 오를 때 가격이 확 뛰는 것은 시장의 순리이다. 하지만 2022년 새해 물가 상승은 정말 심상치가 않다.

 

 

1. 변화의 전조 : 물 가격 폭등

 

집에 정수기가 없어서 물은 마트에서 대량으로 사는 편이다. 쿠팡에서 배달시키거나 마트를 가는데, 마트 가격이 더 저렴해서 2주에 한 번씩 가는 편이다. (하루에 2L 정도를 마시는 편) 2021년 최근까지 트레이더스에서는 2L 6개에 1,880원에 팔고 있었고, 하나로마트에서는 대략 2,200원 정도에 판매 중이었다. 제조사는 다르지만 용량 대비 가격만 비교한 것이다.

 

오랜만에 물을 사러 하나로마트 삼송점에 들렸다. 익숙한 생수 코너를 가니, 예전과 다른 가격표가 눈에 뜨였다. 제일 저렴한 생수가 2,690원이었다. 2021년에 비해 거의 20% 이상 가격이 오른 것이다. 놀란 마음을 진정하고 마트를 대충 둘러봤다.

 

 

2. 물가 폭등의 전조

 

2,800원에 판매하던 즉석 스파게티는 3,300원에 팔고 있었다. 전수조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가격 상승률이 심상치 않다. 전체 식비만 놓고 보면 한 달에 몇만 원 오른 정도일 테니 큰 부담이 아닐 수도 있다. 문제는 식료품 가격만 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 몇 개월간 모든 재화의 가격이 하나둘씩 오늘 것이다.

 

물론 인건비도 올랐다. 2022년 최저임금은 9,160원이다. 최저임금 인상률보다 물가 상승 폭이 더 크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올해 더 빈곤한 1년을 보낼 것이다. 배달료도 연초부터 큰 폭으로 오른다.  올해부턴 음식 배달도 끊기로 결심했다. 정 먹고 싶을 때는 포장을 이용할 것이다. 인건비 상승은 자영업자들에게 어떤 결과로 다가올까? 

 

 

3. 저물가 시대의 종말?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 지구가 심각한 위기를 겪기까지 20년도 채 남지 않았다고 한다.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전 세계가 하나의 마음으로 협력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그건 불가능해 보인다. 젤 쉬운 것은 인간의 활동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덜 쓰고 덜 배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친환경 에너지 개발도 좋지만 인류의 과학 발전은 위기를 해결하기에는 많이 더디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공장에서 만드는 저렴한 물건들은 우리를 빠른 소비에 익숙하게 만들었다. 다이소만 가도 그렇다. 한두 번 쓰고 버릴 물건들을 엄청 저렴하게 팔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싼 만큼 품질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비싸게 사서 10년 쓸 것을 다이소에서 사면 1년도 채 가지 못한다. 그냥 적당히 쓰고 버리고 또 사라는 것이다. 그래야 세계 경제가 발전하고 자본주의 사회가 돌아가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싸고 질 덜어지는 상품의 생산을 금지하는 것이다. 물가는 지금보다 5배 이상 오를 것이다. 소비가 줄어들 테니 탄소배출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고 지구 환경은 점차 복원될 것이다. 대신 국가 경제 성장은 멈추고 자본주의가 주는 쾌락도 사라질 테니 인간의 삶은 과거로 돌아갈 것이다. 가내 수공업이 발달할지도 모르겠다. 지금처럼 먹고 쓰고 살다 보면 인간은 확실히 멸종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와 내 가족이 지구의 황금기를 다 누리고 난 이후라는 것이다. 내 후손들이 마주칠 지구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마트에서 받은 충격에 글을 쓰다 보니 내용이 옆길로 새어 버렸다. 물가가 오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적응하며 살아야 한다. 다만 내가 버는 소득이 늘지 않았으니 나 같은 사람은 당분간은 더 아껴 써야 할 뿐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까. 문득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가 보고 싶다. 미래로 가는 건 지금도 가능하다. 깨지 않을 긴 잠을 자면 될 뿐이다.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가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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