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랑 일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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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원당역 근처 아파트를 보면 대형 현수막이 붙어있다.

신청사 관련 항의 현수막인데, 자세한 내막이 궁금해서 이번에 한번 정리를 해봤다.

정치적인 내용일 수 있으니 본인 의견은 최대한 배제하고 사실 위주로 찾아봤다.

 

1. 고양군 → 고양시

1989년 4월 일산신도시 계획이 발표되고, 주변 택지개발지구가 개발되면서 1992년 2월 고양군에서 고양시로 승격된다.

출처 : https://www.shrimp.pe.kr/76

계획도를 보면 지금과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르다.

자족도시를 계획했지만 결국 베드타운으로 전락...(?)

물론 현재는 자족도시를 위해 새롭게 개발 중이다.

 

 

2. 고양시청

현재 덕양구에 있는 고양시청은 1983년 군청사에서 출발했다. 전체면적은 14,787㎡로, 현재는 사무공간이 부족해서 주변 건물을 임차해서 쓰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도 보면서 정말 낡았다 싶었는데 아직까지 그대로 있으니 참 오래되긴 했다.

고양시는 시청보다 구청이 더 화려하다. 일산서구청은 가장 최근인 2019년에 준공됐다. 서구청도 건물이 없어서 예전에는 대화 쪽 오피스텔을 임차해서 쓰고 있었는데, 어릴 때 한번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건물이 오래되고 낡고 좁아 유지비용이 많이 드니 신청사 건립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왔다고 한다. 자세한 히스토리는 모르겠고 2020년 5월 신청사 부지가 결정됐다.

 

기존 고양시청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2024년 착공해서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세운다.2022년부터 고양시가 특례시로 바뀌면서, 그에 발맞춰 새로 짓는 청사도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하며 판을 크게 키운다.

 

 

3. 고양시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2021년 신청사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해, 당선작으로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와 Henning Larsen Arc hitects(덴마크), 아이엔지그룹건축사사무소가 공동으로 참여한 작품 캠퍼스 커뮤니티 플랫폼’을 최종 확정했다.

 

출처 : 고양시청

열신 캠퍼스형 공공청사라고 한다. 아람누리 건물이랑도 비슷한 느낌이다. 총 연면적 73,946㎡, 총 사업비 약 2,950억 원 규모로 추진됐다.

 

 

4.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2022년 고양시장 선거에서 이재준 후보를 누르고 이동환 후보가 당선됐다. 투표가 2022년 6월 1일에 치러졌고, 당선 후 6월 7일 기자회견에서 이동환 시장은 신청사 건립을 재검토할 것을 밝힌 후 24일 인수위원회에서 신청사 건립 전면 중단을 공식화했다.

 

주요 이유는 물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축비가 기존 2,950억에서 3,700억까지 상승할 것이므로, 시 예산으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미 2019년 신청사 건립기금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2023년 5월 착공을 앞둔 상황으로 67억 5천만 원이 지출됐다. 가장 큰 문제는 고양선 노선 계획이다.

출처 : 오마이뉴스 ⓒ고양신문

기존 계획은 고양시청역을 출발해서 GTX 창릉역을 지나 서울지하철 6호선에서 환승하는 방식이다. 자세한 내용은 뒤에 쓰도록 하겠다.

 

 

5. 주민 반발

처음 신청사 부지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대곡 역세권 의견이 있었고 원당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동환 시장 당선 이후에는 민자유치를 통한 복합 개발 이야기가 나왔다. 이렇게 될 경우 준공이 3~4년은 미뤄진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부지를 상업용지로 복합개발해서 건축비룰 충당하자는 것이다. 다만 공공청사를 민자유치로 진행한 사례가 없어서 민자적격성 심사부터 받으려면 오랜 기간이 걸린다. 이미 예산도 1,700억 원이 확보되었다고 한다.

 

기사를 찾아보니 부지 변경 논란도 있었다.

출처 : 타임스 http://www.sr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108845

요약하면 고양시신청사부지선정위원회에서는 파란색 부분 위 주교동 공영 주차장을 부지로 선정했는데, 시에서 의견수렴 없이 빨간색 사유지를 추가했다는 것이다. 이후 다른 기사를 찾아봤지만 몇 개월 후 선거에서 이동환 시장이 당선되면서 추가 논란 대신 건립 백지화로 대체됐다.

 

 

6. 백석동 업무시설로 이전

2022년 12월 말 요진건설로부터 기부채납받는 업무빌딩을 신청사로 활용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이전까지 대략 6개월간 무슨 일이 있었을까. 찾아보니 재정 부담 최소화와 예산 절감을 위한 포럼이 개최되었다. 이후 나온 이야기가 민자복합개발은 어려우니 규모를 축소해서 단계적으로 건립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비난의 말이 많았다. 논리가 부족하고 당위성이 떨어진다는 것.

 

고양시 ‘신청사 축소해 단계적으로’… “졸속 제안, 비용 더 든다” 거센 비판 < 뉴스 < 기사본문 - 고양신문 (mygoyang.com)

 

고양시 ‘신청사 축소해 단계적으로’… “졸속 제안, 비용 더 든다” 거센 비판 - 고양신문

이동환, 복합개발 주장해왔지만TF팀 “민자 어렵다” 이제와 실토[고양신문] 이동환 시장 측이 고양시 신청사 건립 방안에 대해 두 달 만에 말을 바꿔 새로운 대안을 내놨는데, 이를 두고 준비가

www.mygoyang.com

그렇게 시간이 흐지부지 지나던 중 2023년 1월 4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신청사를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이전하겠다는 발표를 한다.

 

출처 : 국토일보 ⓒ고양시청 http://www.ikld.kr/news/articleView.html?idxno=267625

 

 

6. 요진 업무빌딩

찾아보니 준공은 2023년 3월이고, 등기이전은 6월로 예상된다. 건물 연면적은 66,000㎡로 현재 고양시청 공무원이 쓰는 건물 전체 연면적이 약 3만㎡이니 충분해 보인다. 그렇다면 그냥 짐을 싸서 이사하면 되는 것일까? 찾아보니 그렇지 않다.

 

우선 시의회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민주당, 국민의힘 시의원 모두가 반대하고 있다. 위에서 적었다시피 고양선 노선변경도 문제다. 또한 기존 설계용역 파기에 대한 손해배상도 해야 한다. 

 

 

7. 예산 절감 vs 소통 부재

대략 양쪽이 주장하는 의견의 당위성은 이렇다. 이동환 시장 쪽에서는 앞으로 경기가 어렵고 예산이 많이 드니 요진 업무빌딩으로 이전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건축비를 아껴 다른 곳에 활용하자.

 

반대쪽에서는 이미 수년간 수많은 전문가와 시민이 협의해서 착공을 앞둔 사업을 아무런 공유 없이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둘 다 나름의 타당한 이유가 있다. 특히 돈문제는 당장 들어가는 돈뿐만 아니라 수많은 기회비용과 미래가치 등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서 산순 비용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기분이 나쁜 것은 앞으로 수많은 소송이 이어지면서 고양시 예산 수백억 원이 날아갈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고양페이는 준예산 체제를 이유로 현재 인센티브 지급이 중단됐다. 아직 진행 중인 사건이라 각자 자기에게 유리한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다.

 

확실한 건 리더의 책임감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선택이 고양시를 위해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고 미래를 망칠 악수가 될 수도 있다. 그건 최소 몇 년은 두고 봐야 알 것이다. 우선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향방을 지켜봐야겠다. 그럼 이만.

 

 

* 개인 의견을 제외한 모든 내용은 뉴스 및 기사 내용에서 발췌했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지적 주시면 삭제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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