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랑 일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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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근무일?

2024년 3월 중 금토 이틀 나감

시간은 17:00 ~ 24:00

하루 총 7시간 근무(쉬는시간 30분 포함)

 

2. 급여는?

프로모션 적용을 못받아서

총 75,750원

65,650(기본급)+10,100(야간수당) 으로 구분된다.

휴게시간 30분을 제외한

6.5시간 기준으로 시급 10,100원

야간수당까지 포함하면 시급 11,653원

 

근로기준법상 4시간 근무시 30분 휴게시간이 무급으로 제공된다.

근데 막상 일을 해 보면 이건 유급으로 법을 바꿔줘야 하는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3. 근무 장소는?

일산 5 캠프

정말 외진 곳에 있다.

지축역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곳인데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꽤 불편하고

셔틀버스나 자차로 가는 게 편한다.

집에서 자차로 이동해 보니

갈 때는 25분 정도, 올 때는 15분 정도 걸린다.

가는 길이 멀면 시급에서 손해보는 느낌이라 무조건 가까워야 한다.

 

4. 차량 주차는?

일단 차량은 건물 외부에 알아서 대야 한다.

내부에는 절대 차를 대면 안된다.

처음에 멋모르고 안에 주차를 했는데 

분위기상 큰일 날 같은 분위기라

다시 차를 빼서

길이 끊기는 쪽 구석에 잘 주차했다.

길 대부분이 주차단속 구역이라

잘못 주차하면 알바비보다 과태료가 더 클 수 있다고 한다.

 

5. 근무 순서는?

도착하면 표지판을 따라 4층 사무실로 이동한다.

Helper 전용 방이 있다.

Helper Leader 방이 따로 있기 때문에

헷갈리지 말자.

17:00 근무 시작이면

16:55분 정도에 직원 한 분이 오셔서

리스트에 자기 이름을 확인하고 사인을 하라 한다.

그리고 쿠펀치 어플을 이용해

출근 체크인을 해야 한다.

 

한 10년 전에 쿠팡에서 잠깐 알바할 땐

없던 기능이다.

근로계약서도 어플로 체크한다.

 

17:00가 되면 Helper 리더를 따라 각자 정해진 장소로 이동한다.

대충 보니까 체계가 잘 잡혀있지 않아서

사람이 누락되는 경우도 있고

제대로 인솔하지 못하는 때도 있고 그렇다.

 

17:00부터 Helper 리더가 각 알바생들의 업무를 분배한다.

업무는 대략

1. 아이스팩 분리

2. 프레시백 잘 펴서 세척 기계에 넣기

3. 프레시백을 닦고 접기

4. 프레시백을 파레트에 잘 쌓아서 랩으로 감싸기

6. 잘 쌓인 프레시백을 핸드 지게차로 옮겨놓기

 

Helper Leader는 중간중간 휴대폰으로 보고 같은 것을 계속한다.

내용을 보지 못했지만 무슨 인원 체크나 할당량 확인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17:00~20:30분까지 일을 하다가 중간 쉬는 시간이 나온다.

대략 20:10분까지 프레시백 정리를 끝내고

RT 카라고 해서 프레시백이 엄청 쌓여있는 수레바퀴가 있는데

이걸 다시 안쪽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이어진다.

그리고 프레시백을 다 빼낸 RT카는 잘 접어서 바깥으로 내보낸다. 

 

20:30~21:00까지는 쉬는시간

자판기에서 300~400원짜리 음료수를 하나 뽑아먹고

그냥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보면서 멍을 때린다.

담배를 필 사람들은 이때 담배를 피거나

배가 고픈 사람들은 간식을 먹는다.

간식이 어디서 파나 싶었는데 다들 집에서 싸오나 보다.

 

20:55분 정도에 다시 업무 장소로 복귀한 뒤

21:00부터 다시 일 시작

보니까 앞타임이랑 뒷타임이랑 자리를 바꾸곤 한다.

한 자리에서 계속 하면 일이 너무 힘들기 때문이지 싶다.

 

21:00~23:30까지 최대한 일을 끝내놓는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레인에서 1명당 최소 할당량이 5개 이상

3명이서 일을 하면 3×5=15개에 3~4개 정도를 더 해야한다.

여기서 1개는 파레트 1개로 총 프레시백의 수는

5개×4×6=120개다.

3명이서 일을 하면 120×15=1,800개 ~ 2,160개 정도를 해야 한다.

 

23:30분 부터는 기계를 열어서 닦고 정리하고

쌓여있는 RT카를 정리하고 청소하고 그러다보면

23:50분이 된다.

그럼 다시 쿠펀치 어플을 열어서  체크아웃을 누르면 업무 끝

 

6. 업무 강도는?

아이스팩 작업은 힘들 건 없다.

그냥 박스를 가져와서 쓰레기를 빼고 아이스팩을 하나씩 잡아서

칼로 구멍을 내고 물을 뺀 뒤

아이스팩만 모아서 따로 버리면 된다.

다만 단순반복 작업을 계속 하니

시간은 잘 안가고

키가 안맞으면 허리가 너무 아프다.

 

프레시백 업무는 비교적 시간은 잘 가는데

나는 허리가 너무 아팠다.

그렇기 키가 큰 것도 아닌데

작업대가 낮아서 어중간히 허리를 굽히니까

나중에는 허리를 굽히지도 못할 거 같았다.

물론 나는 잘 참는 편이라

끝까지 일은 잘 해냈음.

 

7. 좋은 점?

급여조건과 일에 대한 것이 확실하다.

일반적인 알바는 사장과 1대1로 협의하거나 불분명한 것들이 많은데

쿠팡은 모든 것이 체계화되어 있다.

급여일도 정해져 있고 일 체계도 있으니

정말 돈이 급한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일인 것이다.

 

저렴한 음료수

따로 간식을 주지는 않지만

자판기 음료수 가격이 저렴하다.

거의 10년전 가격

쿠팡에서 파는 거랑 가격을 비교해 본다.

쿠팡추천 : 1개당 594원

자판기 : 1개당 400원

정확한 원가는 모르겠지만

거의 마진 없이 파는 듯 보인다.

 

비교적 적은 사람 스트레스

한 공간에 12~15명 정도의 사람들이 부대끼긴 하지만

생산직 특성상 계속 일만 하느라 사람끼리 대화할 일이 별로 없다.

이야기라고 해봐야 그날의 할당량, 인수인계 정도.

특히 나처럼 알바들은 그냥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면 끝이다.

그리고 사람은 리더를 빼곤 계속 바뀌므로

매번 새로운 사람들과 일하는 느낌

 

8. 안좋은 점?

급여가 좀 아쉽다.

10년 전 일할 때 시급 1만원을 받고 일했는데

2015.06.06 - [삶] - [아르바이트][고양시/장항동] 쿠팡 물류창고에서 쿠팡맨 도우미로 일하기

지금 받는 시급은 비슷한데

일은 비교도 안될 만큼 힘들다.

규모가 커져서 그런 것이겠지만

좀 아쉽긴 하다.

물론 일용직이라 그런 것일 수 있고

정규직이나 주5일 이상 일하는 분들은 주휴수당이 있으므로

좀 다를 것이다.

 

일의 성과와 급여가 연결되지 않음

다들 열심히 일한다고 해도 개인의 능력치가 다르기 때문에

생산성도 다를 수밖에 없다.

개인 할당량이 있으면 다르겠지만

이번에 했던 세척 알바는 여러 사람이 한 몸처럼 일해야 하는 구조라서

일을 잘하나 못하나 받는 돈에 차이가 없다.

 

왜 간식을 안줄까

7시간을 일했는데, 물론 쉬는 시간을 빼면 6시간 30분이지만

아무런 간식을 주지 않는다.

심지어 현장에서 연장근무를 뽑기도 하는데

따로 제공하는 간식은 없다.

살면서 많은 일을 해봤지만

이렇게 일을 시키면서

아무것도 안주고 일을 시킨 곳은 처음이라

좀 당황스러웠다.

그나마 저렴한 음료수라도 있어서 다행이지 싶었다.

간식을 안줄거면

저렴한 간식 자판기라도 만드는게 낫지 않을까.

 

여름과 겨울에는 어떡하지?

다행히 3월은 날이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일하기 딱 적당했다.

화장실에서 온수도 잘 나왔다.

그런데 겨울이나 여름은 어떨지 모르겠다.

그 넓은 창고에 냉/난방을 해줄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9. 결론은?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지만

스펙 나이 안보고 돈을 잘 주는 곳은 쿠팡 말고는 없다.

나는 알바를 하기엔 나이가 많고

학력도 비교적 고학력자라

전공업무 아니면 잘 뽑아주지도 않는다.

요즘처럼 일이 잘 없을 때는

뭐라도 하면서 생활비를 벌어야 하므로

쿠팡만한 일이 없다.

쿠팡 택배일도 고민해봤지만

여러 리스크를 생각해봤을때

몸이 힘들더라고 깔끔하게 돈만 벌고 가는게

낫겠다는 결론이다.

리스크를 감안하면서 하려면

이 일을 주업으로 삼아야하지만

현재 본업은 따로 있으니

당분간은 주 1~2회 일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계속 두드려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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