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등장하는 교실
꿈에서 벌어지는 사건 중에 이제 레퍼토리처럼 매번 등장하는 공간이 교실이다.
이번에는 꿈일기를 거의 12시간이 지나간 시점에서 쓰는 데도 너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 미술부 동창 누군가의 결혼식인지 행사인지가 있어서 모든 동창들이 모이는 자리였다.
중요한 것은 그 결혼한다는 사람의 얼굴도 이름도 낯설다. 꿈속에서도 낯설었고 깨어나니 모르는 사람이다.
암튼 무슨 아파트 같은 건물로 들어가는데
방이 엄~청 크다. 무슨 기둥과 높은 천장이 있는 곳인데, 암튼 꿈속에서는 바깥보다 안이 큰게 일상다반사니 그러려니 한다. 긴 테이블에 앉았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듯,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난다.
아 무슨 편지도 받았다. 이건 현실에서 유0진이 결혼한다고 편지를 줬는데 그 기억이 짬뽕된 것이다.
편지 속 글씨가 엄청 악필이었다. 자세한건 기억 안남.
어자피 꿈속에서는 글씨를 읽을 수 없다.
#또, 교실 속 갈등
복도와 교실, 내 앞자리에 김00이 있다. 이미 인연을 끊은지 10년은 아니고 8년 정도 되어 가는데 계속 꿈에 나온다.
물론 얼굴과 이름도 다른 사람. 하지만 알 수 있다. 그 사람이라는 것을.
눈썹은 무슨 만화처럼 회오리치는 무서운 눈을 하고 나를 괴롭힌다. 장난스러운 괴롭힘.
별로 즐겁지는 않다. 분명 교실이 나오고 과거의 사람들이 나오면 나는 그 시간대를 어떻게 파악하는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꿈속에서 현재를 인식하면서 나름 인과관계를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 마침 나는 대학교를 이미 졸업했지만 고등학교에 와서 즐겁게 수업을 듣고 있는다는 다소 이상한 배경 설정이 만들어지는 식이다.
꿈에서도 대학 면접을 볼 때가 많은데, 현실을 인지하고 있으면 이미 난 대학 졸업했으니까 대학 입시를 떨어져도 괜찮아 라는 다소 이상한 결론을 내릴 때도 있다.
#낮잠에서 만난 따뜻한 포옹
짧은 낮잠을 잤다.
이번에는 전시회장이다. 나와 공ㅇㅌ이 각자 작품을 전시했다. 그리고 작품을 평가하는 한 사람이 있다. 여성분인데 누군지는 모름. 하지만 아마 대학 때 전공 교수님이셨던 정ㅇㅅ으로 보인다. 공씨 작품을 쭉 보더니 다소 부정적 평가를 내린다. 그리고 내 작품을 보더니 엄청 감탄하며 나를 꼬옥 안아준다.
그런 꿈은 생각보다 기분이 좋다. 그리고 꿈에서 깨고 나면 허탈함을 느낀다. 왜냐하면 꿈에서 본 공씨 작품도 결국 내 무의식이 만든 내 작품일테니까. 결국 나와 나의 대결에서 이긴 것이니 별 의미는 없다.
그리고 꿈에서 칭찬을 만든 작업이 무슨 종이를 펼쳐놓고 중심에는 종이가 접히다 만 형상이 있고 이런 종이 작업이 여러 줄로 나열되어 있던 것인데 깨고 나서 생각해 보면 별 대단한건 없다. 신기한 것은 꿈속 이미지가 꽤 선명하게 남아있다는 것이다. 12시간 이후로도 남아있는 이미지는 꿈이지만 장기기억으로 넘어간다.
그럼 거기서 작은 문제가 발생한다. 꿈의 기억이 계속 남다보면 나중에 와서는 그게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기억이 허무맹랑함에 가까울 경우 논리적으로 가짜 기억이라는 것을 눈치채지만, 현실과 비슷할 때는 그냥 믿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대체로 꿈에서 받은 문자가 그러하다.
암튼 꿈이 너무 생생하기에 오랜만에 적어봄. 끝.